[공시] 삼성생명, 삼성전자 390억원 가량 처분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4 19: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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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삼성전자가 7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또 줄였다.

24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주식 54만1837주를 줄였다고 21일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매도로 약 39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추이

 

삼성생명은 지난 3개월간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줄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을 돌파해, 일각에서는 8만원은 물론 9만원 상승까지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열사이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도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행보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방증이다.

최근 삼성전자에 호재도 있었지만, 악재로 분류되는 소식이 있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일단 삼성전자의 D램과 파운드리 사업부의 개발실장이 동시에 교체됐다"며 "배경은 파운드리는 뒤늦은 수율 개선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2년전부터 수율 개선이 지적됐다. 당시 수율이 무려 15%에 머물렀다. 최고 수뇌부가 경질로 이어졌다. 이후 수율 개선에 힘 썼지만 올해 들어서야 수율이 75%대에 이르렀다.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사진=삼성전자)


D램은 업황 부진도 있지만, 무엇보다 HBM3 양산이 차질을 빚었다는 점이 치명적으로 작동했을 전망이다. 작년부터 메모리 업황은 최악을 맞았다.

급기야 D램 분야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올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해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유는 챗GPT에서 촉발된 AI 혁명이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HBM3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HBM3는 일반 D램에 비해서 속도가 대폭 빠르다.

삼성전자는 하지만, 갑자기 찾아 온 축복을 누리지 못했다. 조호진 대표이사는 "삼성전자가 HBM3를 개발했지만, 양산에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오히려 이웃인 SK하이닉스는 그 과실을 만끽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올해 수익률(YTD) 차이로 귀결됐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YTD는 SK하이닉스는 50.95%이고, 삼성전자는 26.85%이다.
 

SK하이닉스 HBM3(4세대).(사진=SK하이닉스)

 

이 때문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기 인사가 아닌 한 여름에 핵심 보직인 두 곳의 개발실장이 전격 경질됐다.

여기에 미국에서 찾아온 악재도 생겼다. 미국 경제는 예상 외로 탄탄하다. 1분기 GDP가 연율 2.0%로 지난달 29일 확정됐다. 시장 전망치 1.4%를 압도한다. 여기에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이달 7일 발표한 6월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4.4%에 달했다. Fed(연준)는 CPI도 중요하게 보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3.5%로 내려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7월 금리 인상은 상수가 됐고, 어쩌면 추가 인상도 가능해졌다. 이는 최소한 올해 금리 인하는 물 건너갔다는 전망은 확실해졌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없으면 7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에 안착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여기에 월가(街)는 단기 조정을 전망한다. 월가 최고의 강세론자인 재미 교포 톰 리(Lee·54)마저 빅테크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표 지수인 다우지수는 지난 21일 기준 10 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대만의 TSMC는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10% 하향했다. AI로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TSMS의 부정적 전망에서 같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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