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쿠팡이츠, 또 꺼내든 '무료 배달' 승부수…마케팅 비용 결국 누가 내나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7 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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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회원 무료배달 확대, 8월까지 한시 운영
소상공인·정치권 일제히 반발 "결국 소상공인과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
과거 기본배달료 삭감·묶음배송 저단가 논란 여전…비용 전가 구조적 우려
쿠팡이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가입자 전용이던 무료배달 혜택을 8월까지 일반회원으로 전격 확대했다.

배달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한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본배달료 삭감 사태와 묶음배송 저단가 구조를 경험한 라이더 및 소상공인 단체는 거세게 반발했다.

무료 혜택의 비용이 결국 시장 참여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2024년의 전례가 재점화했다.

배달앱 시장의 출혈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단기적 소비자 유인책이 플랫폼 지배력 강화와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커졌다.

◇ 3367만명 정보 유출 무마용 혜택…요금 인상 전철 밟나

쿠팡이츠는 지난 21일 일반회원 대상 배달비 무료 혜택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쿠팡이츠 측은 "고유가·고물가 시기 소비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고객은 물가 부담을 덜고, 입점 매장은 추가 비용 없이 매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혜택은 8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프로모션의 이면에는 지난 2025년 11월 발생한 3367만명 규모의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자리한다. 대규모 정보 유출 이후 가시화된 이용자 이탈을 막고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무료배달의 청구서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을 우려한다. 쿠팡이츠는 2024년 와우회원 대상 무료배달을 도입한 직후 멤버십 월 이용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20일 성명에서 "무료배달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혜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입점업체 비용 부담 확대와 이중가격 확산으로 수수료 인상과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 "배달비 전액 부담" 공언…이면엔 자영업자 부담 증가·라이더 단가 삭감 우려

쿠팡이츠는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장의 실태는 다르다.

경기도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주문 두 건을 묶음 배송이라며 라이더한테 2100원을 주더라"라며 "본사는 건당 3400원의 배달비를 챙기면서 정작 배달 노동자의 몫은 턱없이 깎았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2025년 4월 수도권 기본배달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여기에 주문 두 건을 처리하는 묶음 배송 시 라이더에게 2100원 수준의 낮은 수당이 지급되는 배차 시스템을 두고 배달 노동자들의 불만도 팽배한 상태다.

지난달 19일에는 사전 협의 없이 24시간 배달 운영을 일방적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역시 "플랫폼 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할수록 자영업자 부담은 늘어나고, 배달노동자는 배달속도 압박과 단가 삭감 속에 더 위험하게 일하도록 내몰릴 것"이라고 규탄했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배달라이더들이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상생 명분 내세운 기만전…8월 이후 비용 전가 뇌관

소상공인 단체와 국회는 쿠팡이츠의 행보를 시장 교란 행위로 규정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 5개 단체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 완화와 상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본질은 대기업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기만적 출혈경쟁"이라며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뿌리째 흔드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역시 "무료 배달은 입점 업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독약 처방이자 플랫폼의 회원 확보용 판촉 행사일 뿐"이라고 가세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쿠팡이츠는 "배달음식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프로모션과 관련해 고객이 지급해야 할 배달비 전액은 쿠팡이츠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배달비 0원 행사 전후 1년간 쿠팡이츠 입점 업체들의 주문건당 부담금은 약 5%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의 시각은 사측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결국 8월 이후 프로모션이 끝나고 점유율 계산이 마무리되면, 어떻게든 자영업자에게 그간의 출혈경쟁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가맹점주협의회 측은 "가장 중요한 본질은 비회원 무료 배달의 대가가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이나 마진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며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이 외식업주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로 하지 않도록 시장 감시와 대응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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