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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일부 국가에 면제 또는 감면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급등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2% 오른 4만2583.3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6% 오른 5767.57을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7% 급등한 1만8188.5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를 면제해 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행사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교역국들에게 예외나 감면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실제 시행이 아닌 ‘협상용’이라는 평가가 짙어질수록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습니다.
특히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테슬라는 관세 완화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무려 11.93%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 메타 등이 3% 이상 상승한 가운데 알파벳 2%,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1% 가량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AMD 역시 6.96% 급등했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주가도 6.37% 뛰었습니다.
TSMC와 퀄컴, ASML이 2% 안팎으로 상승했고 AMD는 7% 급등했습니다. Arm도 4.8% 올랐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일부 프로그램의 비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이상 뛰었습니다.
이밖에 미국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된 보잉은 이날도 주가가 1% 이상 올랐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에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17% 내린 2만2852.66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0% 하락한 8638.01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6% 떨어진 8022.33에 장을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전격 도입될 상호 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을 강조하면서도 예외 없이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희망과 불안이 엇갈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2일 부과될 상호 관세와 관련해 예외 국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하나를 해주면 결국 다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 사실을 언급하며 "유연함(flexibility)은 중요한 단어다. 유연함을 보이겠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상호 관세 범위가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의 품목이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경제지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잠정치)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S&P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3월 유로존의 종합 PMI는 50.4로 집계됐습니다.
전달(50.2)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성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계속 상회했습니다.
특히 제조업 PMI가 지난 2월(47.6)보다 훌쩍 높아진 48.7을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스웨덴 방산 기업 사브가 UBS가 이 회사 주식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뒤 4.49% 올랐습니다.
◇ 아시아증시도 확인하겠습니다. 24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둔 불안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 내린 3만7608.49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주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가치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목적의 매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15% 오른 3370.03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계속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외부 수요가 억제될 것이란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중국 국내 투자가 위축되면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근로자의 임금 수준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0.91% 오른 2만3905.56,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2만2106.6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오늘의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2월 신규주택매매가 발표됩니다.
에이유브랜즈와 한국피아이엠 공모 청약일입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유연성 발언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들썩이며 급등했습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올해만 보면 1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수출이 부진했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이익에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3월 들어서 수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미국 우선주의 반작용이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양을 자극하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는 분석입니다.
양해정 연구원은 "유럽 지역 수출이 증가했고 산업에서는 선박과 반도체 상승이 두드러졌다"며 "코스피 외국인 귀환도 수출 회복 시점과 겹치고 있는데다 올해는 매도 공백 시기인 만큼 펀더멘탈 개선이 확실해지면 시장은 상승 흐름을 더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