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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프트뱅크 그룹(SBG)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7일 발표된 SBG의 4~6월기 연결 결산(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최종 손익은 4218억엔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42억엔 적자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전했다.
고토 요시미쓰 CFO는 결산설명회에서 "비전펀드가 우뚝 상승하여 회복되어 왔다"며 투자 사업의 호조를 강조했다.
AI 관련 신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비전펀드 사업은 4~6월기 투자 이익이 7268억 엔으로 급증했다. 이는 한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쿠팡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손정의 회장은 6월 주주총회에서 SBG가 'ASI(인공 초지능)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ASI 보급 후 10년 내 거액의 선행자 이익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BG는 지난 1년간 AI 투자에 박차를 가해왔다. AI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를 잇따라 발표했으며, 1월에는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AI 인프라 투자 계획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4월에는 미국 오픈 AI에 최대 300억 달러를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고토 CFO는 스타게이트 계획에 대해 "내 감각으로는 조금 뒤쳐져 있다. 앞으로 스피드를 높여 나가고 싶다"고 언급하며, 미국 내 데이터센터 후보지 선정 및 기술적 과제 등으로 관계자들과의 조정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BG는 연내 '테스트런'으로 불리는 소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며, 고토 CFO는 "1호 안건이 자금 조달의 모델 케이스가 된다. 은행은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BG가 기업 가치 척도로 중시하는 NAV(시가순자산)는 6월 말 32.4조엔으로 증가했다. 이는 3월 말 25.7조엔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보유 주식 가치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시가총액이 50%나 확대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7일 SBG 주가는 장중 1만 2750엔까지 오르며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NAV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행 주식 총수로 나눈 1주당 NAV는 2만 2748엔으로, 시장 평가는 40% 할인된 수준이다.
손 회장이 '손정의 할인'이라고 자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토 CF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할인율이 39.8%라고 밝히며, "우리의 전략과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되어야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다. 중장기 성장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