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부품업계, 미국 관세 부담 전가 '절반의 성공'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6-01-05 10: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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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자동차 부품업계가 미국의 높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거래처에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주요 자동차 부품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관세 부담이 증가한 기업 중 실제 가격 인상을 실현한 곳은 4할에 그쳤다.


조사는 일본내 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제조사 약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25년 12월 하순까지 43개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이는 같은 해 4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조사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25년 4~5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같은 해 9월 미일 관세 합의를 통해 세율을 15%로 인하했지만, 기존 관세율 2.5%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 중 관세로 인한 부담액이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32개사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 중 13개사(40%)는 거래처에 "이미 가격을 전가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조사에서 이 비율이 약 30%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전가가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하청법 운용 강화를 배경으로 가격 협상의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압 기기 제조업체 카야바의 사이토 고 부사장은 "OEM(완성차 제조사)과의 가격 전가 협상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밝혔다.

베어링 대기업 NTN(6472 JP)은 관세 정책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모두 가격에 전가하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담당자는 "증가된 비용의 약 90%는 2025년도 중에 가격 전가가 실현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 전가를 검토하면서도 실현하지 못한 부품 회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12개사는 "전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 중 5개사는 납품처에 가격 전가를 타진하거나 승인을 받았음에도 조사 시점에서는 전가에 이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엔진 부품 대기업의 한 담당자는 "일부는 가격 전가가 반영됐지만 대부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가격 협상조차 진행되지 않는 기업들도 있었다.

완성차 제조사들은 미국에서 타사의 움직임을 견제하며 본격적인 가격 전가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완성차 제조사를 정점으로 '티어1(1차 거래처)', '티어2(2차 거래처)' 등 부품 제조사가 계층적으로 연결되는 거래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협상력이 약해져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에 대한 가격 전가 외에도 다른 대응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미국 거점 등에 대한 투자 증가를 '실시했다' 또는 '결정했다'고 답한 곳은 2개사, '검토하고 있다'는 7개사로 답변 기업 중 20%를 차지했다. 공장 가동을 늘린 기업은 2개사, '검토하고 있다'는 9개사에 달했다.

차량용 모터를 제조하는 미츠바(7280 JP)의 다케노부유키 부사장은 "자체 노력을 포함한 완화책을 강구해 실질적인 영향을 절반으로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브리지스톤(5108 JP)은 승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미국 남동부 공장에 추가 투자해 2027년에는 미국에서 약 200만 개 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미중 대립으로 인한 희토류 공급 불안과 네덜란드 소재 중국 자본 반도체 제조사 넥스페리아의 반도체 출하 정지 등도 업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조달 지연이나 부품 공급망 영향에 대해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곳은 43개사 중 13개사였다. '앞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10개사로, 전체적인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영향을 받았다' 또는 '앞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23개사 중 70%는 리스크 대책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리스크 대책으로는 '대체품 확보·대체품을 위한 신규 개발'이 11개사 중 최다였으며, 조달처를 여러 국가나 기업으로 나누는 '분산 조달'이 6개사로 뒤를 이었다.

미국의 높은 관세와 반도체 부족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는 가운데, 부품 회사들은 생존을 위해 완성차 제조사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사업 체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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