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기반 대출 성장률 지속
◇중저신용자 대출의 가파른 성장 등 리스크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자 수익 증가와 여신 확대에 힘입어서다.
하지만 가파른 대출성장률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이 높다는 점, 순이자마진(NIM) 하락 가능성, 건전성 관리 등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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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
◇ 1분기 순이익 1019억원…분기 최대 실적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다.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9% 급증한 451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62%로 전년 동기 2.22%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 분기 2.83%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광고의 플랫폼 수익 내 비중은 전 분기 3%에서 1분기 13%까지 늘었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3월 말 기준 211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약 40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출범 이후 처음 40조원을 넘어섰다.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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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화면. (사진=카카오뱅크 홈페이지) |
◇ 주택담보대출 기반 대출 성장률 지속
카카오뱅크의 사상 최대 실적의 핵심은 대출 확대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잔액이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은 1조43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약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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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대출 순증 부문별 구성 |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대출은 전월세 대출이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신용 및 마이너스 대출 성장과 주택담보대출 성장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주담대의 경우 2분기 연립 다세대 물건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4분기 보금자리론 시장 진출을 통해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라 주택 및 대환 수요에 기반한 높은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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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신용자 대출 추이 vs 비중 |
◇ 중저신용자 대출의 가파른 성장 등 리스크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가파른 대출 성장률 회복과 이에 따라 올해 가이던스 충족 가능성이 커진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의 불확실성이 높은 매크로 환경 하에서 중저신용 차주 대출의 높은 성장세 지속은 부담 요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현재 경기 상황이 양호했다면 카카오뱅크의 높은 대출 성장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않다"라며 "현재 국내 거의 대부분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중신용자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위험은 시중은행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1분기 NIM 급락도 불안요인이다.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점은 수익성 관점에서 긍정적이나, 주담대 비중의 확대와 최근 은행권 전반적으로 저원가성 수신의 감소 가능성을 감안할 때 향후 NIM 방어 역량이 핵심이다.
향후 건전성 관리 역량 확인도 필요하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보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0.58%로 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45%로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악화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지표 악화 속에서 중저신용 차주 대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건전성 관리 역량 확인이 최대 관건"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차별화된 스코어링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우려 완화 혹은 해소를 위해서는 실제 실적을 통한 역량 증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상협 (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