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익과 투자이익 모두 안정적 증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생명이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지분을 인수했다. 안정적인 보험이익에 더해 투자이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생명은 향후에도 수익기반 강화와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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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
◇ 프랑스 자산운용사 메리디암 지분 20% 인수
2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메리디암의 2대 주주가 됐다.
메리디암은 총 2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유럽, 북미 등 지역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세계 11개국 운용 거점을 통해 공공 서비스,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 탈탄소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등 100여개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작년부터 메리디암 실사 작업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작년 9월에는 자산운용본부 실사팀이 프랑스 파리의 메리디암 본사를 방문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전영묵 대표이사 사장과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현지의 주요 경영진과 대면 미팅을 갖고 사업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투자로 메리디암의 감독이사회에 참가하고 사업 협력 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삼성생명의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 다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메리디암은 인프라 분야에 대한 다양한 투자 경험과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어 영국 세빌스에 이어 삼성생명의 글로벌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라며 "앞으로도 수익기반 강화 및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자산운용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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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사진=삼성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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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증권) |
◇ 보험이익과 투자이익 모두 안정적 증가
삼성생명은 보험이익과 투자이익 모두 안정적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조5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IFRS17 전환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높아진 이익 수준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IFRS17 전환 시 연결 기준 2022년 기초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조원이었고, 연간 신계약 CSM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소급 기간은 1년을 적용하여 상대적으로 전환 시의 CSM은 적었지만, 높은 신계약 CSM으로 보유 CSM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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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증권) |
연간 CSM, RA 상각액은 각각 1조1000억원, 6000억원으로 예실차 및 조정을 더한 보험이익은 1조8000억원이다. 전환 후 보험이익의 증가로 연간 연결 순이익은 1조7208억원에서 2조3239억원으로 3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이익은 경상적인 측면에서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2022년 연결 기준 투자이익은 3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실질적인 경상 투자이익은 영업외수익에 포함된 관계기업투자이익과 자산처분이익 약 4000억원을 더한 7700억원 수준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높은 신계약 CSM에 힘입어 이익 수준이 높아지고, 투자이익 부문에서도 공격적으로 해외 대체 투자로 확장하면서 추가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