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6000억 적자 삼성 TV '대수술'…상여금에 눈먼 노조, 사측에 구조조정 칼자루 쥐여줬다

김종효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6-05-06 08: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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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닫힌 하드웨어…결국 '플랫폼 수술대' 오른 삼성 TV
생존권 외면한 '헛발질'…사측에 헌납한 합법적 해고 명분

 

(사진=김수현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

 

[알파경제=김수현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최근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는 냉혹한 시장 현실과 내부 전략 부재가 낳은 구조적 참사다.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전례 없는 대수술이 예고된 가운데 조합원의 방패가 되어야 할 노동조합 지도부는 철저한 리더십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노조의 리더십 부재는 사측에 구조조정의 명분을 고스란히 헌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성장판 닫힌 하드웨어…결국 '플랫폼 수술대' 오른 삼성 TV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5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삼성TV는 지난해 4분기 6000억 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자 경영진은 고비용·저수익 구조의 사업을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는 손익계산을 냉정하게 뽑아들었다.

가장 치명적인 대목은 하드웨어 경쟁력의 붕괴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39%까지 치솟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28%로 주저앉으며 하드웨어 우위마저 흔들리는 뼈아픈 현실에 직면했다.

결국 삼성은 기술에 정통한 개발자 출신 대신 마케팅·플랫폼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플랫폼 중심의 수익 창출로 사업 체질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사진=연합뉴스)

◇ 생존권 외면한 '헛발질'…사측에 헌납한 합법적 해고 명분

TV사업부 전체의 존폐가 걸린 엄중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삼성 초기업노조는 벼랑 끝에 선 적자 사업부 조합원들의 생존권은 외면한 채 반도체 사업부의 '상여금 투쟁'에만 매몰돼 있다.

실적 악화로 인센티브조차 끊긴 적자 사업부 직원들은 극도의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거시적 판세를 읽지 못하는 노조 지도부의 무능은 결국 조합원들의 도미노 탈퇴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사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와 노조의 모래알 조직력이 사측에 완벽한 구조조정 명분을 상납했다는 점이다.

사측은 고비용 구조 타파를 명분으로 삼아 국내 생산 라인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는 확고한 근거를 확보했다.

사측은 공장 해외 이전이 강행 후 근로자에게 해외 발령을 지시할 수 있다. 현실적 이유로 거부하는 직원은 사실상 합법적인 해고 수순을 밟게 된다.

반도체 상여금 챙기기에 급급했던 노조가 경영 악화라는 방패 뒤에서 직원들을 합법적으로 쳐낼 막강한 칼자루를 사측에 온전히 쥐여준 격이다.

여기에 노조는 변화된 외부 지형마저 읽지 못하고 있다. 현 이재명 정부는 산업 현장의 불법 파업에 대해 '강경 대응' 원칙을 내부적으로 확고히 세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명분 없는 억지 투쟁이 정부의 철퇴를 맞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퇴로가 막힌 삼성 노조가 뼈를 깎는 쇄신 없이 구태의연한 기득권 사수에만 몰두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펼쳐질 수 있다.

다가올 구조조정 칼바람의 타격은 고스란히 평범한 직원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론_김수현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주임교수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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