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美 선박보호법 中 견제…국내 조선업계 ‘함박웃음’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7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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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한화오션에 841억원 엔진 납품 계약
트럼프 차기 정부, 하루 300만 배럴 원유 확대 생산 계획도

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최근 미국 해군의 MRO 사업 및 원유생산 확대 등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한화엔진이 계열사인 한화오션에 841억원의 엔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전년 매출 대비 9.8%에 달한다. 한화엔진은 예전 HSD엔진이 사명을 바꿨다.

이번 납품 계약 기간은 24일부터 27년 10월 25일까지이다.

한화그룹은 작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개명했다. 이후 수직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HSD엔진을 같은 해 인수했다.

현재 국내 조선 엔진 시장은 HSD엔진과 HD현대중공업이 과점하고 있다. 당연히 HD현대그룹의 조선소들은 HD현대중공업의 엔진을 선택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HSD엔진의 엔진을 쓴다”면서 “이런 점에서 한화그룹은 HSD엔진을 인수해서 조선업을 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으로 키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 국내 조선업은 호황을 맞았다. 작년 카타르발(發) 대형 LNG 수주가 밀려들면서 한화엔진의 실적도 개선됐다”면서 “특히 작년 4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등했다. 통상 선박을 건조하면서 엔진 탑재를 공정 후반부에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 선박보호법 등 중국 견제에 한국 조선업 수혜

미국에서 불어 온 정책도 국내 조선업을 웃게 했다. 하나는 선박보안법(SHIPS ACT)이다. 중국을 견제하면서 자국 조선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지난 23일 발의됐다.

결국은 자국의 조선업이 불모지로 변했기에 우방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당연히 한국 조선업이 유력한 후보이다.

트럼프(78) 당선자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국 해군의 MRO 사업에 한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OR는 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peration(운영)의 약자이다. 기업에서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직접 원자재를 제외한 소모성 자재와 간접자재를 의미하며 기업소모성자재 또는 기업운영자재라고도 부른다.

생산 활동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나 그것을 위한 생산시설의 유지와 보수 등에 필요한 모든 간접 재화와 서비스가 MRO에 포함된다.

조호진 대표는 “미국 해군의 MRO는 한해 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미국 해군의 MRO는 단순한 용역 사업이 아니다”면서 “우방이 아니면 믿고 맡길 수 없다. 그간 일본이 미국 해군의 MRO에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차기 정부, 하루 300만 배럴 원유 확대 생산 계획

트럼프 당선자의 에너지 정책도 한국 조선업에 힘을 준다. 트럼프 차기 정부는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는 하루 1000만 배럴을 생산한다. 증산은 셰일가스가 주도할 전망이다.

원유 생산을 늘려 유가를 내리는 동시에 관세로 오르는 상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시절에도 셰일가스를 수출하기도 했다.

수출은 LNG운반선이 제격이다. 가스를 냉각시켜 액체로 만들면 부피가 100분의 1 이상으로 감소한다. 트럼프 1기 시절 셰일가스 운반선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도까지 한국 조선업 구애에 동참했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알 락슈마난 차관보,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의 마두 나이르 CEO(최고경영자), 최대 국영 선사 인도해운공사(SCI)의 비네시 쿠마르 티아기 CEO 등 ‘인도 조선업 대표단 등이 국내 조선 빅3를 모두 방문했다.

인도는 선박이 부족해서 한 해 외국 선박을 빌려쓴다. 빌려쓰는 비용만 연간 110조원에 달한다. 한화엔진의 목표주가로 IM증권, 신영증권은 모두 2만원을 제시했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한화엔진이 91.74%, HD현대중공업이 134.65%, 한화오션이 48.33%를 각각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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