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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전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의 회사 지분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27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아워홈 지분 매각 관련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동시에 전 임원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주주제안을 내놓았으나 표결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구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아워홈 오너가 장남·장녀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대표가 지난달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기존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38.56%와 구미현 현 아워홈 대표의 지분 19.28% 등 총 58.62%(1337만6512주)를 869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차 주식매매계약의 거래 종료일은 다음 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이자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1남 3녀)가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다.
오너가 차녀인 구명진씨와 막내인 구 전 부회장은 각각 회사 주식의 19.60%와 20.67%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지분 매각에 반대해 왔다.
아워홈 정관상 경영 활동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요구된다. 이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입장에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구명진씨와 구 전 부회장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또한 아워홈은 정관에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우선매수권을 명시하고 있어, 자금 동원 능력이 전제된다면 구 전 부회장 측이 한화 측 인수 조건과 동일한 금액으로 지분을 먼저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아워홈 대표이사에 취임해 2023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작년에 경영권을 노린 장남-장녀 연대에 밀려 이사회를 떠난 바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