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닛폰햄)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대표 육가공업체 닛폰햄(Nippon Ham)이 태국 최대 재벌인 찰론 포카판(CP)그룹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두 회사는 29일,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공동 개발·판매하는 합작회사 ‘CPF NH 푸드’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전했다.
닛폰햄의 동남아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일식(日本食) 붐이 확산되는 태국을 거점으로 한 ‘일본식 식품 사업 확대’ 전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설 합작사는 2025년 11월 출범 예정이며, CP푸드(CP Foods)가 51%, 닛폰햄이 49%를 출자한다.
제품은 구운 돼지고기·가쿠니(돼지고기 조림) 등 일본식 돼지고기 가공품이 중심이다. 태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CP푸드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처는 태국 내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세븐일레븐(7-Eleven)’, 대형마트 ‘로터스(Lotus)’ 등이 검토되고 있다. 양사는 2030년까지 매출 30억바트(약 140억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콕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CP푸드의 프라싯 CEO는 “태국 식품산업에 있어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닛폰햄과의 협력으로 고품질 가공식품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닛폰햄의 이가와 노부히사 사장은 “CP푸드는 최고의 파트너”라며 합작의 의미를 강조했다.
양사는 길조로 여겨지는 태국 시간 오전 11시38분에 서명식을 진행해 현지의 관심을 모았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근 일본 식문화 확산과 건강식 트렌드가 맞물리며 일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태국 내 일식당은 2024년 기준 5,916곳으로 10년 전보다 2.6배 증가했다.
현지 유통업계도 일본 식품 강화에 나섰다. 사하그룹은 ‘로손’ 매장에서 주먹밥 등 일본식 간편식을 확대하고 있으며, 센트럴그룹도 일식 체인 ‘오토야’의 고급 매장을 늘리고 있다.
CP그룹은 사료·축산 등 1차 산업 중심의 식품 밸류체인을 보유하지만, 가공식품 개발력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닛폰햄이 보유한 ‘샤우에센(Schau Essen)’ 등 프리미엄 소시지 브랜드와 기술력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닛폰햄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2024년부터 싱가포르로 샤우에센 수출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홍콩·중국 본토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한편, CP푸드의 2024년 12월기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5,807억바트로, 개인소비 둔화 영향을 받았다.
태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닛폰햄과의 제휴 강화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성장 정체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식품 대기업 베타그로그룹, 태국유니온그룹 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CP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상품 개발 역량을 높이고 ‘일본식 프리미엄 식품’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