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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사히)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맥주 대기업 아사히 그룹 홀딩스가 영국 증류주 대기업 디아지오로부터 동아프리카 주류 사업을 30억 달러(약 4654억 엔)에 인수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8일 전했다.
이번 인수로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3개국의 맥주와 증류주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아사히는 디아지오 케냐의 100% 주식과 유나이티드 디스틸러스 빈트너스 케냐(UDVK)의 53.68% 주식을 취득한다.
이를 통해 동아프리카 3개국에서 주류 사업을 전개하는 이스트 아프리카 브뤼어리스(EABL)의 주식을 간접적으로 65% 보유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인수 자금을 금융기관 차입이나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며, 현재 신주 발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EABL은 케냐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세네터'를 비롯해 '타스카', '세렝게티' 등의 맥주 브랜드와 보드카 '크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디아지오의 '기네스', '조니 워커', '스미노프 아이스' 등의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으며, 아사히는 인수 후에도 이들 브랜드의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다.
대상 사업의 2025년 6월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287억 케냐 실링(약 1546억 엔)을 기록했으며, EBITDA는 1% 증가한 333억 케냐 실링(약 400억 엔)을 달성했다.
세계적으로 건강 의식 확산으로 주류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의 맥주 수요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중동 지역 주류 시장은 2024~2029년 5년간 연평균 11% 성장해 2029년 2273억 달러(약 35조 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는 지금까지 남아프리카와 이집트에 판매회사를 통한 주류 수출만 진행해왔으나, 자체적인 아프리카 사업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츠키 아츠시 사장은 "현지에서 보유한 압도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지속적인 성장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고지 아키젠 전 사장(현 회장) 주도로 2016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016년 이후 1조 2000억 엔을 투자해 구 영국 SAB밀러의 '페로니', '필스너 우르켈' 등의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2020년에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ABI)로부터 1조 1000억 엔에 호주 맥주 대기업 칼튼&유나이티드 브루어리(CUB)를 인수했다.
2021년 가츠키 사장 취임 후에도 인수 기업들의 통합 작업을 진행하며 해외 사업을 심화해왔다. 2024년 12월기 기준 유럽과 오세아니아 사업이 전사 매출액의 50%, 사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구조로 성장했다.
세계 주류 대기업들은 2010년대까지 M&A를 반복하며 메가 브랜드 중심의 대량 생산·판매 사업모델을 구축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장 과점화가 진행되고 소비자 건강 지향 확산으로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대형 인수는 줄어들었다.
아사히도 인수 후 부채 상환을 우선시해왔으나, 2024년 12월 말 순유이자부채의 EBITDA 대비 비율이 2.49배로 회사 기준인 3배를 하회하며 재무 상황이 건전하게 회복됐다. 가츠키 사장은 "ABI, 하이네켄, 칼스버그, 몰슨 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톱 5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혀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