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피스 임대료 10% 급등…인재 확보 경쟁에 ‘입지 좋은 빌딩 쟁탈전’

우소연 특파원 / 기사승인 : 2025-11-06 1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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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쿄의 오피스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본 주요 기업들이 인재 확보 경쟁을 강화하면서 입지와 설비가 우수한 도심 대형 빌딩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오피스 임대료 조사에 따르면, 도쿄의 임대료 지수는 전년 대비 10%(14.82포인트) 상승한 168.89를 기록했다. 1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08년 ‘부동산 미니버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오피스 중개 대기업 4곳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기준 시점(1985년 2월 = 100) 대비 상승폭을 지수로 나타냈다. 기존 빌딩(준공 1년 이상)의 임대료가 중심이며, 시장 전체 수급 동향을 가장 잘 반영한다.

임대료 상승률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2~3%를 크게 상회하며, 리먼 사태 직전 수준을 웃돌았다. 임대료 수준 자체도 1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대료 급등의 배경에는 인재 확보 경쟁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기업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인구 감소로 인한 구조적 인력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임금 인상뿐 아니라, “근무 환경이 좋은 오피스”를 통해 인재 유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이맥스 종합연구소의 나카야마 요시오 소장은 “사원 1인당 오피스 임대료 부담은 인건비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임대료를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로 인식하는 경영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이전도 활발하다. 아마존 재팬은 2023년 개업한 ‘아자부다이 힐스’(도쿄 미나토구)에 신규 오피스를 마련했다. 혼다(7267 JP)는 2029년 JR도쿄역 앞 ‘야에스’ 개발지로 본사 기능을 이전할 계획이다. 

 

클라시에(Clasie)는 JR타카나와 게이트웨이역 인근의 신축 빌딩 ‘더 링크필라2(THE LINKPILLAR2)’로 2027년 본사를 옮긴다. 회사 측은 “통근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외부와의 연계를 강화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도쿄 중심 5구(치요다·중앙·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공실률은 2.68%(9월 기준)로, 시장 균형선으로 여겨지는 5%를 크게 밑돈다. 202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마루노우치오테마치, 야에스니혼바시 등 인기 지역에서는 공실이 사실상 고갈돼 기업 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축 빌딩 건설에 필요한 강재·생콘크리트 가격과 공사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기존 빌딩의 유지·관리비도 함께 올랐다. 여기에 건물주 측이 비용 전가에 나서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도쿄의 신축 빌딩(준공 1년 미만) 임대료 지수는 202.53으로, 상반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프라임 오피스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인재 확보와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면서, ‘좋은 입지’와 ‘쾌적한 근무환경’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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