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로 실적에 따른 단기 변동성 불가피
◇내년 신작 라인업 확대...퍼블리셔로 전환 기대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와 '펍지'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신작 없이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하지만 주가 반등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당장 2분기에는 계절적 특성상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내년까지 신작 모멘텀이 없어 기존 게임만으로 공백을 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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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사진=연합뉴스) |
◇ 1분기 배틀그라운드 호조로 어닝 서프라이즈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한 5387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4% 성장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3%를 기록했다.
성수기 효과와 비용 통제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특히 PC 매출은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배틀그라운드 PC의 이용량 확대와 신규 유료화 콘텐츠의 인기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반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34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콘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72억원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초 중요한 작품의 출시가 없지만 배틀그라운드와 펍지 기반 지식재산권(IP)으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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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
◇ 신작 부재로 실적에 따른 단기 변동성 불가피
사실 크래프톤은 2023년 신작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대형 신작 부진과 지난 연말 출시된 TCP 의 흥행 실패와 맞물려 기존 PC, 모바일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해 왔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호실적은 기존 PC, 모바일 매출 부진을 벗어나 오히려 성장 가능성까지 시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작 모멘텀이 없는 만큼 당분간 단기 실적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발 중인 신작을 통해 또 한번의 장르 도전을 준비 중"이라며 "도전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나 출시까지의 공백으로 주가는 당분간 단기 실적에 따른 작은 변동 폭의 등락을 보일 것이란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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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교보증권) |
◇ 내년 신작 라인업 확대...퍼블리셔로 전환 기대
크래프톤은 향후 글로벌 게임사들 인수합병(M&A)을 통한 자체 IP를 확대하고, 소수 지분 투자를 통해 세컨트파티(2nd Party) 퍼블리싱 강화로 내년부터 신작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AI 딥러닝 기술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 제작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새로운 게임성을 발견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또 1분기에는 펍지 모바일 내에서 유저의 게임 컨텐츠 제작 과정 참여를 시도했는데, UGC(User-Generated Contents)를 위한 C2E 샌드박스 플랫폼을 연내 북미에서 소프트런칭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신작 공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 주가가 하락한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신작 구체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모멘텀 공백기에 기대할 만한 요인이 생긴 것은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올해는 특정 신작의 흥행에 기대는 개발사 구조에서 다작이 가능한 퍼블리셔로 체질을 바꾸는 중요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부터 신작 라인업 확대와 게임 흥행 적중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 2024년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공개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