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혁 대명소노 회장, 티웨이항공 인수…에어프레미아도 넘본다

김다나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08: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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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사진=대명소노그룹)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성공한데 이어 에어프레미아 인수에도 속도를 내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두 항공사를 합병해 유럽과 미주 노선을 모두 운항하는 하이브리드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26일 티웨이홀딩스의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대명소노는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를 합쳐 총 54.79%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 1월 티웨이항공에 경영 개선 요구서를 보내며 인수 의지를 드러낸 지 한 달 반 만에 성사된 결과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사진=에어프레미아)


서 회장의 다음 목표는 에어프레미아 인수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1%를 471억원에 매입했다. 또 오는 6월 이후 JC파트너스의 잔여 지분 11%를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구조는 1대 주주 AP홀딩스 및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11%, 기타 32%로 구성되어 있다.

AP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지분도 김 회장의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계속 추진할 경우 자금력 경쟁이 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 인수에 2500억원을 사용했지만, 여유 현금 자산이 25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 회장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모두 인수할 경우 두 항공사를 합병해 단거리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저비용항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이관받은 유럽 노선(파리, 로마,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을 운영 중이고, 에어프레미아는 출범부터 미주 노선 등 장거리 국제선을 가동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노선은 전체 여객의 56%(42만8600여명), 매출의 80%를 차지해 수익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명소노는 또한 항공업과 기존 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대명소노는 뉴욕과 파리 등 해외 호텔·리조트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이 도시들은 대부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취항하는 지역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항공사 인수로 저비용항공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제주항공 1극 체제'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산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되면 항공기 58대를 운용하게 된다.

여기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쳐지면 항공기 42대를 보유하게 돼 제주항공(42대)과 동률을 이루며 국내 저비용항공사 시장은 '제주항공, 통합 진에어,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서 회장과 대명소노가 항공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과 서 회장이 그간 시도했던 신사업들의 실패 사례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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