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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쓰비시케미칼)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디플레이션의 직격탄을 맞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4188 JP)과 아사히카세이(3407 JP), 미쓰이화학(4183 JP) 등 주요 3사는 에틸렌 생산 설비의 통폐합을 통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오카야마현 쿠라시키시 미즈시마 콤비나트에서 공동 운영 중인 에틸렌 생산 설비를 중단하고, 오사카부 소재 미쓰이화학 설비로 생산을 집중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의 수요 급감과 가동률 저하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일본내 에틸렌 설비 가동률은 호황과 불황의 기준선인 90%를 41개월 연속 하회하며, 수익성 최소 요구 수준인 75% 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가전제품, 식품 포장재 등 광범위한 산업에 사용되는 기초 화학품인 에틸렌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즈시마 콤비나트의 중단 대상 설비는 연간 생산능력 49만6000톤 규모로, 국내 전체 생산능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과 아사히카세이가 반반씩 투자해 운영해온 이 설비는 2030년경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생산 기능은 미쓰이화학이 오사카부 다카이시에서 운영하는 설비로 이관된다. 해당 설비의 연간 생산능력은 45만5000톤 규모다. 이는 민간 주도의 국내 에틸렌 생산 설비 재편에서 처음으로 지역을 초월한 설비 집약이 이뤄지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 설비는 12기에서 연간 616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2025년 실제 생산량은 약 514만 톤에 그쳤다. 이데미쓰코산(5019 JP) 등 다른 업체들도 이미 설비 중단 및 집약 방침을 제시한 상황에서, 2030년경에는 미즈시마를 포함해 총 4기의 설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30% 감소한 약 440만 톤 수준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이는 1980년대 국가 주도 설비 폐기 이후와 같은 수준으로, 일본 석유화학 산업의 대전환점을 의미한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3사는 서일본 지역 생산 최적화를 위해 2024년 협력 검토를 발표했으며, 2025년 8월에는 각사가 3분의 1씩 출자하는 유한책임사업조합을 설립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해왔다. 수익성과 경쟁력을 종합 검토한 결과 오사카로의 집약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콤비나트는 석유 정제부터 화학품 제조까지 일련의 설비를 인접 지역에 연결해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로, 에틸렌 생산 설비가 그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미즈시마에서 에틸렌 설비가 중단되면 다른 지역에서 기초 화학품을 선박으로 운반하거나 저장 탱크를 추가 설치하는 등 부대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미즈시마 콤비나트에서는 핵심 설비인 에틸렌 생산 기능이 사라지면서,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과 아사히카세이의 유도품 생산도 향후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산업의 탈탄소화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생산 설비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계획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3개 기업도 탈탄소화에 공동 대응하며 정부 보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아사히카세이가 담당하는 사탕수수 등 바이오에탄올 기반 화학품 제조 기술을 활용한 실증 설비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틸렌 유도품 분야에서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내 합성수지 생산의 40~50%를 차지하는 범용 수지 폴리올레핀 부문에서는 미쓰이화학, 이데미쓰코산, 스미토모화학 3사가 2026년 7월 국내 사업을 통합한다. 아사히카세이도 가와사키시에서 생산하는 아크릴 수지 등 4개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일본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서 생산능력 적정화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국 경제 둔화의 여파가 일본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