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르면 이번 주 임원 인사 유력…비상경영 속 유통군 수장 거취 '촉각'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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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잠실타워 전경. (사진=롯데건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주력 계열사의 수장 교체 여부와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승진 여부가 이번 인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와 각 계열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롯데는 통상 매년 11월 마지막 주나 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실시해왔다.

올해 인사의 최대 쟁점은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군(롯데쇼핑)의 변화 폭이다.

김상현 롯데유통군HQ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재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2022년 롯데의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된 외부 출신 CEO로, 롯데쇼핑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왔으나 최근 실적 지표가 엇갈리며 쇄신론과 안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2165억원, 영업이익은 3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2.0% 감소한 수치다. 백화점 부문은 외국인 매출 호조 등으로 선방했으나, 마트와 슈퍼 사업부는 소비 침체와 명절 시점 차이 등의 악재가 겹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의 역할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 입사 이후 2022년 롯데케미칼 상무, 지난해 롯데지주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아왔다. 매년 직급을 높여온 만큼, 올해 인사에서도 사장 승진이나 중책을 맡아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지난해 대규모 물갈이가 있었던 화학군과 건설 부문은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화학군은 지난해 13명의 대표급 임원 중 10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둔 바 있어 올해는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3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현철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건설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어 큰 폭의 변화보다는 현 체제 유지 가능성이 높다.

재계는 신세계와 CJ 등 경쟁사들이 예년보다 앞당겨 인사를 단행하며 쇄신 의지를 보인 점이 롯데의 인사 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븐일레븐,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군살 빼기에 나선 만큼, 전체 임원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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