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규모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될 전망”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전자가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를 재개하기 위해 투자은행들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복수의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이유로 IPO를 일시 중단한 결정 이후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IPO에서 LG전자는 당초 계획했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1억 200만 주의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500억 루피(약 2조 4075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는 900억~1000억 루피(약 1조 4450억 ~ 1조 6050억 원)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IPO를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올해 3월 인도 증권 당국(SEBI)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실질적인 문제는 공모가와 밸류에이션"이라며, "기대했던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지 못하고 더 낮은 수준에 만족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 한국 및 인도 본사는 이와 관련한 현지 언론의 질의에 아직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법인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024 회계연도 기준 매출 2135억 2000만 루피(약 3조 4269억 원), 순이익 151억 1000만 루피(약 2425억 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세 번째 제조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그레이터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두 개의 공장에서는 LED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인도 시장은 최근 미국 정부와의 상호관세 논란 등으로 인해 IPO 가격 산정과 기업가치 평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영향으로 2025년 상반기 IPO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상반기 동안 총 45억 달러(약 6조 3049억 원) 이상이 IPO를 통해 조달됐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300억 달러(약 42조 330억 원) 이상 규모의 IPO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상장된 국가 증권예탁원(NSDL) 등의 IPO가 공모 시작 직후 완판된 사례를 통해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