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한화손해보험, 주주환원 규모는 작아도 의지 확인

이형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9 09: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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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배당 정책 및 자사주 매입
◇2024년 예상 주주환원율 14.2%
◇주주 환원 등에 대한 의지 확인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다.


배당가능이익의 한계로 아직은 규모가 미미하지만, 향후 여건이 개선되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 신규 배당 정책 및 자사주 매입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주요 보험사 중 처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신규 배당 정책으로 2023년 보통주 DPS 200원 기준 향후 연 10% 내외의 지속적인 상향을 제시했다.

2027년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조정순자산(자기자본 + CSM) 10조원 및 ROE 10% 사업목표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자본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대략적인 자본 활용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약 100만주에 대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으며, 전일 종가 4385원 기준 약 44억원 규모다. 이중 약 33만주는 임원 지급이 목적인 만큼 실질적인 주주 환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은 약 30억원 수준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계속적인 자사주 매입 시행 여부 및 매입한 자사주의 소각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향후 K-ICS비율, 실적 등 제반 사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경우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까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한화손해보험, 현대차증권

 


◇ 2024년 예상 주주환원율 14.2%

이번 정책은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 유지를 위해 수립됐으며, 대내·외 경영환경 및 시장 상황 변화 등 제반여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반영해도, 주주환원율은 높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2024년 예상 주주환원율은 14.2%(자사주 매입 44억원 중 RSU를 제외한 30억원 소각, 보통주 DPS 220원 가정)로, 여전히 상위사보다 열위하다.

게다가 배당과 달리, 자사주는 향후 구체적인 매입과 소각 시행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주주환원율은 한화손해보험이 현재 K-ICS 경과조치 적용 중인데다, 배당가능이익(2023년 말 636억원)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궁극적인 주주환원율 확대를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산출방식 변경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한화손해보험, 현대차증권

 


◇ 주주 환원 등에 대한 의지 확인

이미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은행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 등이 작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생명 등을 제외한 다른 상위권 보험사가 아직 구체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ROE 및 자본 Target을 제시하고 어느 정도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 등에 대한 의지가 충분히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설 연구원은 "경과조치 적용으로 주주 환원에 제약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향후 이러한 기조가 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중장기 자본정책이 자본비율을 근거로 하지 않은 데다 여전히 배당 중심인 점은 은행 대비 아쉽다고 볼 수 있으나, 주요 손보사 중 처음으로 자본정책 제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2024년 DPS는 220원으로 현재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나 ROE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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