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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호반그룹이 전선업계 경쟁사인 LS그룹 지주사 ㈜LS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부터 ㈜LS 지분을 4%대까지 확보하며 경영권 흔들기 의혹에 휩싸였던 호반그룹의 움직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던 ㈜LS 지분 전량을 순차적으로 매각했다.
호반그룹은 올해 초 3% 미만의 지분을 매입한 후 추가로 주식을 사들여 4%대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3% 이상 매입은 대한전선과 LS전선 간의 기술 탈취 분쟁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LS전선의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생산 시설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LS그룹은 수사를 통해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 혐의가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법상 특정 주주가 상장사 지분 3% 이상을 보유할 경우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이사 해임 청구, 회계장부 열람 등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호반그룹이 LS그룹의 경영을 흔들고 LS전선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지분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반그룹은 ㈜LS 지분 매입 및 처분에 대해 "전선업의 성장성을 내다본 투자 차원"이라고 해명하며 경영권 분쟁과는 선을 그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일부 주식 매도는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시점과 처분 주식 수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S그룹은 호반그룹의 연이은 ㈜LS 지분 매매를 '의도적인 경영권 흔들기'로 간주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전선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면 계열사인 대한전선 지분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며 "이번 행보는 기술 탈취 분쟁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이 알려지기 전 10만원대 초반이던 ㈜LS 주가는 지난 4일 22만2500원까지 상승했으며, 호반그룹은 이번 주식 매매를 통해 10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