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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지주들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실망감을 상쇄했다.
금융지주사들은 건전성 기준으로 보통주자본(CET1) 비율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외 초과이익은 주주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주주환원율은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작년 배당성향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배당액은 총 4조416억원이다. 전년 3조7309억원과 비교해 8.3%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금융지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작년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5조8506억원으로 전년 14조5429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배당 성향은 하나금융 26.9%, 우리금융 26.0%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KB금융은 전년과 같은 26.0%, 신한금융은 23.5%로 낮아졌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이 적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본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이번에도 금융지주들이 배당 성향을 높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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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주환원율 비교. 자료=유안타증권 |
◇ 목표 CET1비율 이상 환원 강화 의지
연간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내용은 주주환원 정책이었다.
작년 말부터 금융당국에서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바 있고, 연초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서한 발송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모든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과 목표 CET1비율을 제시하고 그 이상으로 갈 경우 환원을 더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밝혔다는 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주환원율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은행들이 이전부터 제시했던 주주환원 개선에 대한 의지가 주로 반영된 것으로, 외부의 압력이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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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CET1 비율. 자료=유안타증권 |
◇ KB금융,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 제시
KB금융은 33.0%의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을 제시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목표 CET1비율이 현재 CET1비율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율은 더 낮았다.
KB금융은 33%, 신한지주는 30%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타행 27% 대비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정 연구원은 "자본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 추가 확대 여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자본 활용의 여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높은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KB금융과 신한지주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