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JB금융지주, 얼라인과 표 대결서 승리..'배당'보다 '안정'

임유진 / 기사승인 : 2023-03-31 0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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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주당 900원 배당·사외이사 추천 실패
◇배당보다 장기적 투자를 위한 유보금 필요성 동의
◇대손율 상승 등 불확실성 높아...중장기 안정 필요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J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완패했다.


JB금융지주가 얼라인이 요구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후 주총에서 표 대결에 들어갔으나, 주주들이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JB금융지주 (사진=JB금융지주)

 

◇ 얼라인, 주당 900원 배당·사외이사 추천 실패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전날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715원의 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얼라인 측은 앞서 보통주 주당 900원 배당안을 주주 제안했으며, 이날 주총서 표 대결을 벌였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중 87%가 출석해, JB금융 측 안건에 77%가 찬성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 이사회 배당안에 따른 배당성향은 27%로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 (사진=JB금융지주)

 

◇ 배당보다 장기적 투자를 위한 유보금 필요성 동의

얼라인이 반대한 회사 측 안건인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연장하는 안건도 출석의결권수 대비 80% 넘는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사외이사도 JB금융 측이 상정한 유관우, 성제환, 이상복 선임안이 가결된 반면 얼라인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김기석 사외이사 선임안은 찬성률이 38%에 그쳐 부결됐다.

JB금융의 최대주주는 삼양사(14.61%), 이어 얼라인파트너스(14.06%), 오케이저축은행(10.21%), 국민연금 (8.2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얼라인이 보유한 JB금융 지분이 14.04%인 것을 감안하면 주요 주주인 OK저축은행과 국민연금 등이 JB금융 측 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주주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장기적 투자를 위해 유보금을 남겨둬야 한다는 회사 측 입장에 주주들이 손을 들어준 결과다.

 

JB금융지주 실적

 

◇ 대손율 상승 등 불확실성 높아...중장기 안정 필요

얼라인은 당초 "업계 최고인 JB금융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목표 주주 환원율 35%는 합리적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JB금융의 CET1 비율이 11~12%일 때 목표 주주 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은 35%로 설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얼라인은 "다른 지방 금융지주인 DGB금융과 BNK금융도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40%와 50%로 제시했다"며 "DGB금융보다 수익구조가 건전한 JB금융이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JB금융은 당장 이익이 났다고 모두 환원한다면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주들 역시 배당을 올려 당장 수익만 챙기는 것보다는, 일정 금액을 유보하거나 투자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화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주주환원율은 29.9%로 예상하며, 이는 JB금융을 둘러싼 주주제안이나 일부 시장 기대치 대비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며 "또한 2023년 대손율은 0.63%로 전년 대비 7bp, 2021년 대비 34bp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캐피탈 여신과 은행 내 개인신용 대출의 연체율 동향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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