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사용자 감소세...네이버에 '긍정적'
◇대중보다 실무진 수요 커...기술력 증명 필수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네이버가 이번달 차세대 인공지능(AI) 검색 챗봇 '큐:(CUE:)'의 베타버전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공개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을 선점한 '챗GPT' 사용자 지표가 최근 감소한 만큼, 속도보다는 기술력과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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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린팩토리와 제2사옥 '1784'. (사진=네이버) |
◇ 네이버 '큐:' 공개 9월 연기 가능성 제기
19일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네이버가 7월 공개 예정이었던 AI 검색 서비스 '큐:'의 공개를 오는 9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공개 시점은 여전히 8월 24일로, 기존에 구 버전의 언어모델을 활용하더라도 검색 AI를 빠르게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챗GPT의 사용자 지표가 주춤한 만큼 무리한 대응보다는 철저한 준비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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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챗GPT'의 컴퓨터 화면과 개발사 오픈AI의 로고. (사진=AP 연합뉴스) |
◇ '챗GPT' 사용자 감소세...네이버에 '긍정적'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챗GPT'의 2023년 6월 웹 페이지와 모바일 방문 횟수는 전월 대비 약 2억회 감소한 16억회로, 처음으로 월간 사용자 지표가 감소했다.
신규 유저는 2월부터 이미 감소 추이를 보였으며 6월에는 유저 이탈률도 급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적인 글로벌 플랫폼과 비교하여 아직 절대적인 방문 숫자 지표가 높지 않음에도 감소하는 모습"이라며 "'챗GPT' 사용자 감소는 B2C 생성 AI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열기가 식었음을 의미하며 덕분에 기존 검색 사업자와 한국 빅테크는 우려를 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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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다올투자증권 |
◇ 대중보다 실무진 수요 커...기술력 증명 필수
다만 대중의 관심이 약해져 B2C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었지만 생성 AI B2B 서비스를 실무에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여전히 '챗GPT'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일 '챗GPT'에 추가된 Code Interpreter 기능은 개발자들의 '챗GPT' 수요를 한층 더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며, 일반적인 사무 업무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일반 사무직 대상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검색 AI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더라도 선점 플랫폼에 빠른 출시를 통한 대응하기보다는 기술력에 대한 증명이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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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다올투자증권 |
김 연구원은 "생성 AI 서비스의 영향력은 대중적 열기(B2C)보다는 실무진들의 수요(B2B)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어 빨리 출시되어 익숙한 서비스보다는 업무에 더 도움이 되는 성능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고 판단했다.
실제 네이버 '큐:'는 '챗GPT'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은 멀티모달 기능(이미지/오디오/영상 등 복합적 정보 이해)도 갖춰질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어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보유 측면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며,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다양한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