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정부, 조선업 호황에 금융지원 확대

김우림 / 기사승인 : 2023-04-06 0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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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사 RG 특례보증 85%로 상향
◇1분기 한국 점유율 44.1%로 상승
◇LNG선 호황에 계속되는 수주 모멘텀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조선업이 최근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조선업 금융지원에 나섰다.


조선업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 비율을 높여, 조선사가 부족한 RG로 수주를 못 하는 상황을 막고자 함이다.
 

조선업 (사진=연합뉴스)

 

◇ 중형사 RG 특례보증 85%로 상향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정부는 '조선산업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금융기관이 대형사에 남은 RG 한도를 적기에 발급하고, 한도 초과 시 8개 금융기관이 추가 분담할 수 있도록 은행 간 협의를 추진하게 할 예정이다.

RG는 선주사의 선수금을 은행이 보증하는 것으로, 수주를 받기 위해 조선사는 RG 발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최근 조선업 환경이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선수금 비중이 확대되면서 RG의 확대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기관은 해외 시장을 통한 RG 발급 다원화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특례 보증에 무역보험기금을 활용해 시중은행의 RG 발급 참여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무역보험공사는 시중은행의 RG 발급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특례 보증 비율을 중형사 기준 현재 70%에서 85%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기존 RG 발급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수주 프로젝트별 수익성 검토를 통해 추가 RG 발급에 동참할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올해 국내 조선업은 그간의 수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적극적 금융 지원을 통해 조선업 성장의 선순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1분기 한국 점유율 44.1%로 상승

글로벌 선박 시장은 2020년 중반까지 침체가 지속됐지만, 2021년부터 발주량이 대폭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40.0%에서 올해 같은 기간 44.1%로 상승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메탄올추진선 등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클락슨 기준 한국 조선사들은 2023년 1분기 발주된 174km³ 이상 대형 LNG선 19척 중 17척을 수주했으며, 8000TEU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33척 중 21척을 수주했다.
 
LNG선 발주 추이

 

◇LNG선 호황에 계속되는 수주 모멘텀

특히 핵심 선종의 중장기 수주 전망이 밝다.

대표적 친환경 고부가가치선이자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의 발주는 보수적으로 봐도 향후 5년 연평균 57척 이상 예상된다.

이는 한국 조선소가 현재 확보한 3 년치의 수주잔고를 지속 유지할 수 있는 물량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NG 운반선을 대량 수주한 중국의 추격은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는바, 당분간 한국의 독주는 유지될 것"이라며 "탱커와 컨테이너선 발주는 잠시 주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특히 선주들이 LNG선 인도 일정이 밀리고 있음에도 선박 발주를 지속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올해 발주된 17척의 LNG선 중 11척은 2027년, 6척은 2026년 인도 예정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는 선주들이 장기 LNG선 수요에 대해 높은 확신을 갖고 있고, 향후 선가가 인상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LNG선 선가는 지속해서 역사상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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