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판 검사 장비 전문 기업
◇전방산업 수혜 기대 vs. 소수 매출처 의존도 높아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기가비스가 증시 입성 후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중장기 주가 전망은 밝다.
이에 IPO 과정에서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등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기가비스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방 산업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수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소수 매출처 의존도가 높은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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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공모가 대비 80% 이상 웃돌아
26일 오전 9시15분 현재 기가비스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00원(6.17%) 오른 7만920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 4만3000원을 84%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미 상장 첫날인 24일 공모가 대비 83.72% 오른 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65% 높은 7만12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후 10.96% 올랐다.
상장 이틑날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지만, 이틀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상장 첫날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앞서 기가비스는 지난 9~10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6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 3만4400~3만9700원의 최상단을 초과한 4만3000원에 결정됐다.
지난 15~16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82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으로 약 9조8215억원이 몰리며 올해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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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가비스, 한국투자증권) |
◇ 반도체 기판 검사장비 전문 기업
기가비스는 광학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기판 내층을 검사·수리하는 자동광학검사설비(AOI), 자동광학수리설비(AOR)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기판 중 최고 사양인 FC-BGA의 결함을 검사(AOI 장비)하고, 레이저 가공 기술을 통해서 불량을 수리하여 수율을 향상(AOR 장비)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AOI, AOR 장비 이외에도 불량률 최소화를 위한 무인화 In-Line 설비, 설비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AI 알고리즘 소프트웨어(DTS 등)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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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가비스, KB증권 정리 |
2023년 예상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AOI 장비 54.4%, AOR 장비 26.8%, 기타 18.9%이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8% 증가한 997억원, 영업이익은 112.3% 증가한 33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33.9%, 수주 잔고는 122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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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기가비스 본사 전경. (사진=기가비스) |
◇ 전방산업 수혜 기대 vs. 소수 매출처 의존도 높아
향후 반도체 기판 미세화, 다층화, 대형화 등으로 인한 AOI, AOR 장비 수요 증가에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전장, 자율주행 등 첨단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데이터 처리 급증에 따라 FC-BGA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기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방 산업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판 메이커들의 설비 증설 계획에 따라 기가비스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AI, 데이터센터, 가상현실, 자율주행, 고속통신용 반도체 시장에서 FC-BGA 수요가 지속해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기판의 고도화에 따라 수율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검사 및 수리 장비의 역량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수 매출처 의존도가 높은 점은 우려 요인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글로벌 FC-BGA 반도체 기판 제조사인 이베덴, 신코덴키, 유니마이크론, 난야, 삼성전기, 교세라 대덕전자 등을 보유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기준 상위 6개사 매출 비중이 88.8%로 소수 매출처 의존도가 높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주요 매출처의 투자 및 공장·설비 증설 지연 시 실적이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