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삼성증권, 역대급 운용수익에 호실적...건전성 관리가 관건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2 09: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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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2526억...전년 대비 66% 증가
◇운용이익 축소 불가피...IB 회복 필수 요건
◇부동산PF·CFD 부담 요인...건전성 관리 필요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증권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요인은 증권업 공통 사항인 채권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운용손익 개선이다.

하지만 향후 채권 매매평가익이 지속되긴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실적과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액결제거래(CFD) 등 건전성 관리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삼성증권

 

◇ 1분기 순이익 2526억...전년 대비 66% 증가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4% 늘었다.

이자이익 정체에도 운용이익이 1800억원을 상회하며 대폭 증가한데다 수수료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30%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순영업수익이 5762억원을 기록해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수료수익 가운데서도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익이 동반 증가했고, 기업금융(IB) 수익 또한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수익부문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14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5% 증가했는데,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수수료수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관리(WM) 및 IB 수익도 지난 4분기 대비 반등했다. WM은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했고, IB는 증권발행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뿐만 아니라 구조화금융 수수료까지 증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운용수익은 헤지비율 높아 변동성 크지 않은데 이례적"이라며 "재무제표상 처분이익 및 평가이익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금리 안정화로 채권운용수익 개선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 자산 매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 운용이익 축소 불가피...IB 회복 필수 요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요 배경인 채권 매매평가익이 지속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차기 실적은 감소할 공산이 크다.

이에 유의미한 성장률 개선을 위해서는 IB 부문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IB 손익은 전 분기 대비 23.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하며 타 증권사 대비 방어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업종 평균 대비 낮은 부동산 PF 익스포져와 높은 선순위 비중 덕분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B 수익은 PF 리스크 확대로 위축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기업금융 관련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면서 "금융상품 등 위험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우호적인 자금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이베스트투자증권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PF·CFD 부담 요인...건전성 관리 필요


삼성증권 PF 잔고는 약 2조5000억원이며, 이 중 75%가 본 PF다.

윤유동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상품 이슈로 인한 미수채권 규모는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사실 PF 잔고는 절대 규모나 자기자본 대비 규모로 봤을 때 결코 작지 않고 기적립 된 PF 관련 충당금 잔액도 100억원대로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이 중 대부분이 본 PF인 데다 최근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 가동으로 관련된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CFD 손실 관련 시장의 우려도 확대 중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동사의 CFD 거래 잔액은 3508억원으로 세번째로 큰 규모로 파악된다.

이홍재 연구원은 "이 중 미수채권 최종 손실은 증거금 납부 규모 등에 따라 유동적이며 실제 인식될 충당금은 이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산 건전성 악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CFD 관련 손실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5월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다만 미수채권 관련 예상 손실이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고, 최근 하락한 시장 거래대금이 18조원대를 저점으로 향후 반등할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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