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美 은행 실적 호조...국내외 은행주 반등 기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7 09: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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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미국 은행권 호실적 발표
◇금융시스템 리스크 안정에 은행주 반등
◇국내 은행권 실적 모멘텀은 약할 듯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미국 대형은행인 JP모건과 씨티은행 등이 1분기 서프라이즈 수준의 호실적을 시현했다. 기준금리 상승 효과 및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반사 수혜 때문이다.


물론 미국 대형은행과 국내 은행은 실적 연관성이 없지만, 국내 은행주 수급에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 본사.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1분기 미국 은행권 호실적 발표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3개 주요 상업은행(JP모건, 씨티, 웰스파고)의 2023년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 분기 대비로는 36% 증가했다.

세 은행 모두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JP모건의 경우 순이익이 126억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2% 급증하며 주가가 7.6% 상승했다.

큰 폭의 이자이익 증가가 실적호조를 견인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3개 은행의 합산 이자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특히 JP모건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나 증가했고, NIM은 4분기 말 2.47%에서 2.63%로 16bp 추가 상승했다. 최근 10년래 최고치 수준이다.

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3~4분기 대비로는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주가지수 반등으로 인한 우호적 금융시장 환경이 유가증권 운용 및 투자활동 관련 손익 개선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손비용은 3개 은행 합산 55억 달러로 전 분기(51억 달러)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는 환입 효과가 소멸되면서 대손 비용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 주가는 SVB 파산 및 중소형 은행 뱅크런 우려에 따른 하락분을 만회 중"이라며 "유동성 리스크가 일부 소형 은행에 국한되고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을 포함한 안정화 조치가 효과를 보이며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요은행 관련 수치

 

◇ 금융시스템 리스크 안정에 은행주 반등

미국 대형은행의 호실적 시현으로 양호한 펀더멘털이 확인되면서 주가 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은행주에도 동일하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NIM 상황 등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점에서 미국 은행들의 호실적과 국내 은행 실적과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SVB발 금융위기 우려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전환 등 국내 은행주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고유의 규제 우려는 여전하지만 지난 2개월여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매우 컸고, 주가도 상당폭 하락한 만큼 점차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시중 5대 은행 (사진=연합뉴스)


◇ 국내 은행권 실적 모멘텀은 약할 듯

다만 1분기 국내 은행권 실적의 경우 NIM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하고 대출증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전성 지표 또한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은행권에 비해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DB금융투자는 1분기 KB, 신한, 하나 3사 은행 NIM은 -6bp의 하락세를 예상했다. 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최근 하향 안정화되는 시장금리가 마진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늘어났던 고금리의 정기예금과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는 핵심예금 감소로 큰 폭의 조달비용 증가도 예상한다"며 "예상보다 빠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NIM 하락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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