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금융권 부동산PF 연체율 치솟아...우려 현실화될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9 09: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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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현장 사진.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대출 규모가 증가하는 동시에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금융권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25조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25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110조2000억원보다 15조1000억원 늘었다.

2020년 말 90조3천억원과 비교하면 35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업권별로 부동산 PF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보험 44조1000억원(35.2%), 은행 34조1000억원(27.2%), 여신전문금융회사 27조1000억원(21.6%), 저축은행 10조7000억원(8.5%), 상호금융 4조8000억원(3.8%), 증권 4조5000억원(3.6%) 순이다.

◇ 증권사 연체율 8%대로 올라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연체율도 치솟고 있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 금융권의 연체율은 0.90%로 2021년 말 0.38%에서 0.5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8.2%로 2021년 말(3.7%)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말(1.3%)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올랐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37%로 2021년 말 대비 1.18%포인트 상승했고, 여신전문회사 연체율은 1.07%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 연체율도 0.40%로 0.3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2021년 말까지 하락하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작년 중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최근 금리·원자재 가격 상승 속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금융당국 "우려수준 아냐"...선제 대응 필요

다만 금감원은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아직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PF 대출 규모 자체가 작아 사업장 1~2곳만 부실이 발생해도 비율이 오르게 된다"며 "상승 추이여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금융권역별로 산재해서 관리되던 부동산 PF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 관리해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주택, 물류, 상업용 시설 등 PF 개발사업 유형 및 분양률, 공정률 등에 대한 분석 체계를 강화하고, PF 대주단 협약 개정 및 협의회 출범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대출 규모와 더불어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위기시 전 금융권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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