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SK텔레콤, 시장 점유율 40% 붕괴...신사업이 살릴까

김종효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9 09: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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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종효 기자] 통신 3사 체제가 구축된 이후 처음으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업계 시장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졌다.


통신 사업 성장의 상방이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구독 등 신성장 사업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을 지나치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0% 붕괴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045만40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신사 설비 관리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타 회선을 제외한 수로, 전체 가입자 수 중 SK텔레콤 가입자 비중은 39.95%에 해당한다.

SK텔레콤 시장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SKT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SKT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기 전인 2001년 10월(39.63%)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는 태블릿PC,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기기 가입자를 전부 포함한 수치로, 고객용 휴대전화 회선 수로만 따지면 시장 점유율 41.89%를 기록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각각 1691만2350명, 1578만6473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22.19%, 20.71%다.
 

비통신 사업부 매출 및 전체 매출 대비 비중 추이

 


◇ AI 컴퍼니 제시...신사업 기대감

현재 SK텔레콤의 비통신 사업부 매출 비중은 19%다. 비통신 사업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여전히 통신 사업부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에 대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통신사는 고객은 많지만 서비스 관점에서 갈수록 접점이 약해져 가치를 잃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AI 컴퍼니를 통해 직접 고객과 접촉하며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모두를 위한 AI 컴퍼니'를 내세워 AI를 활용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통신 서비스는 물론 스마트팩토리, 헬스케어, 광고 등 다양한 산업에도 AI를 적용해 고객 편의를 혁신한다는 목표다.
 

시범 테스트 중인 AI 순찰 로봇 (사진=SK텔레콤)

실제 SK텔레콤은 AI 생태계를 발굴하면서 로봇과 AI 사업을 구체화 중이다.

SK텔레콤은 오픈형 로봇 플랫폼(퀄컴의 전용 반도체를 활용하는 로봇)을 개발할 예정으로 스마트팩토리, 보안 등의 로봇 고객 영역을 확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I카메라 (유통), 동물진단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이 수익화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참석해 글로벌 AI기업들을 만났다. (사진=SK텔레콤)

한편 SK텔레콤이 지분 투자한 CMES는 국내 물류 대기업에 로봇을 납품 중이며, 파트너사 Molocco는 SK텔레콤의 광고 플랫폼에 AI를 적용하여 수익화한 드문 사례로 호평 받기도 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이번 MWC 2023에서 고객/기술, 시공간, AI+X, Core BM, ESG 등 5대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SK텔레콤 부스에 전시된 로봇, AI,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는 여타 통신사 대비 가장 구체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AI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고성장,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등이 투자 포인트"라며 "최근 중간 요금제 추가 도입과 같은 리스크 요인에도 돋보이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MWC에서 보여준 AI, UAM 등 신사업에 대한 비전을 살펴봤을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며 "준비해둔 신사업 총알이 많아 통신 사업 성장의 상방이 제한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이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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