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변동폭 확대·물적분할 선례 될까
◇이차전지 지속 성장에 초고성장 전망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이차전지 장비 업체 필에너지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오전 공모가의 3배가 넘는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돼 실적 고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 확대 조치 이후 처음으로 '따따상(400%)'을 기록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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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에너지CI |
◇ IPO 흥행 이어간다...첫날 3배 급등
14일 오전 9시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필에너지는 공모가 3만4000원 대비 235.53% 급등한 1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3만4000원의 60~400%인 2만400~13만6000원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이날 시초가는 12만2600원에서 형성된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지난 2020년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2차전지 조립공정 중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와 스태킹 공정 설비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6월 29~30일 이틀 동안 진행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인 2만6300∼3만원의 최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6일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도 13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만 약 15조8000억원으로 올해 상장 기업 중 가장 큰 규모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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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증권신고서, 유진투자증권 |
◇ 가격 변동폭 확대·물적분할 선례 될까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범위를 기존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대폭 확대했다.
아직 공모가의 400%까지 주가가 급등한 기업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필에너지가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 물적분할 회사 상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이후 첫 상장 사례라는 점도 체크 요인이다. 이제 기업이 물적분할 후 재상장하려면 기존주주 보호를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필에너지는 3차례에 걸쳐 주주간담회를 진행했고 모회사 필옵틱스 주주에 대한 보상방안을 확정했다.
필에너지는 공모 주식수의 20%에 해당하는 주식을 기존 필옵틱스 주주들에게 배당한다. 또 필에너지 상장시 구주매출 금액의 20%를 자사주매입 및 소각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필에너지 상장을 앞두고 최근 필옵틱스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상장 당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0%대 급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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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증권신고서, 유진투자증권 |
◇ 이차전지 지속 성장에 초고성장 전망
필에너지는 2023년은 고성장, 2024년은 초고성장이 전망된다.
이차전지 제조 공정은 크게 극판, 조립, 화성 공정으로 나뉘는데 필에너지는 각형 배터리 조립공정의 앞단에서 사용되는 노칭 장비와 스태킹 장비를 전문으로 한다.
이차전지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고객사의 생산능력 증설이 가속화될 전망이라 당분간 신규 수주 물량 또한 증가할 전망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이저, 고속 롤투롤, 정밀 자동화, 비전 검사 기술 등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다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캐파 증설이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2023년은 고성장, 2024년에는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I의 중장기 수주 지속 확대로 인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올해 말 2공장 완공을 통해 내년부터 총 5000억원대 생산 캐파를 확보해 실적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 다변화와 제품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