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대 직원 2년새 4만7000명 '급감'…청년층 채용 대폭 줄었다

차혜영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6 1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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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EO스코어)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20대 임직원 수가 2년 사이 4만7000명 넘게 줄어들며 청년층 고용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6일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67개 기업의 20대 임직원 비중은 2022년 24.8%에서 2024년 21.0%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절대 인원수로는 29만1235명에서 24만3737명으로 4만7498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이상 임직원은 오히려 3만5232명 늘어나 기업 내 연령구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67개 기업 중 38곳(56.7%)에서 20대 임직원 수가 감소했다. 29곳에서는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세가 우세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20대 비중 감소 폭이 15.4%포인트로 가장 컸다. 2022년 43.8%였던 20대 비중이 2024년 28.4%까지 떨어졌다.

이어 SK온(12.3%포인트), LG이노텍(8.9%포인트), SK하이닉스(8.8%포인트), 삼성SDI(7.9%포인트)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업 호조의 영향으로 20대 비중이 7.5%에서 15.8%로 8.3%포인트 급증해 유일하게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6.7%포인트), SK에너지(5.3%포인트), 삼성E&A(5.2%포인트) 등도 20대 비중이 늘었다.

4대 그룹 대표 기업들의 상황도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0대 비중이 30.8%에서 24.2%로 6.6%포인트 감소했고, SK하이닉스도 29.6%에서 20.8%로 8.8%포인트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0.8%에서 21.8%로, LG전자는 17.0%에서 18.0%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전면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청년층 고용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기업들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령대별 임직원 수 및 비중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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