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
[알파경제=김혜실 기자]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금까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Built for the Future)’임을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457억 원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고객 수는 1200만 명을 넘었으며,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880만 명에 달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은행이 됐다.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토스뱅크는 이제 고객 신뢰와 투명성,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토스뱅크는 중장기(향후 3~5년간) 전략을 공개했다.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이 대표적이다.
고객 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토스뱅크는 1200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이 타깃이다. 현재 40대 이상이 토스뱅크 고객의 2명 중 1명(48%)에 가까운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외화통장은 한층 강력해진다. 기존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었던 외화통장에는 송금 기능이 추가 된다. 해외에 거주 중인 지인 또는 가족이나,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에도 자유가 더해진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 내재화는 가속화를 넘어 표준화 된다. 토스뱅크는 개발자 중심의 조직을 구성, 운영하며 기술 내재화를 추구해 오고 있다.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이 더해질 방침이다.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가 향상될 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 또한 강화된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