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2.50% 동결…가계부채·집값 증가 우려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0 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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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 5월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 만에 내린 정책 방향이다.

가계대출 급증세가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 5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만 5조1000억원 늘어나 전월 4조3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3월 9500건에서 5월 7300건으로 늘어나며 주택시장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 6월 급증한 주택거래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7, 8월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속 금리 동결도 한국의 추가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난 6월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 격차는 현재 1.75%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의 단독 금리 인하 시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7월 1일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의 효과를 지켜보려는 의도도 반영됐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전 금융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1.50%의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기존 대비 3∼5%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책으로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대출 신청 추이가 다소 둔화됐지만 풍선효과와 우회수단을 차단하며 정책을 일관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저성장 우려가 다소 진정된 점도 금리 인하 압박을 완화하는 요소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와 부동산시장 동향,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금리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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