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현대건설, 깜짝 실적 이어 해외 수주 기대감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4 1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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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10% 이상 상회
◇핵심은 해외 수주...네옴시티 기대감도
◇하반기엔 신재생에너지 수주로 주가 재평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10% 이상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건축·주택 부문 선전과 더불어 해외 대형 현장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그룹사 현장 공정 진행에 힘입어 외형에 큰 성장이 나타났다.

올해에는 외형 성장이 절대적인 영업이익 규모를 키워내는 시기로, 수익성 개선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해외 수주 성과가 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현대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10% 이상 상회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6조311억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735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액은 12.2% 상회, 영업이익은 10.8%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조835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많았는데, 이와 유사한 매출액을 비수기인 1분기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우디 Marjan, 이라크 Basra,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규모 현장들의 매출 발생이 본격화되었고 현대엔지니어링의 그룹사향 미국 공장 건설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국내 부문의 경우 작년까지 증가했던 주택 분양물량과 울산 Shaheen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과 현대차그룹 공장 물량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났으나, 주택 부문의 원가율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해외 플랜트 현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원가율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옴 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더 라인' (사진=네옴시티 프로젝트)
현대건설(별도) 수주 추이 및 가이던스

 

◇ 핵심은 해외 수주...네옴시티 기대감도

또 1분기엔 유의미한 해외 수주는 없었으나, 2분기부터 해외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사우디 Amiral 석유화학 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 합산 45억달러), 네옴시티 CBT(7~10 억달러)의 수주가 단기간 내에 기대할 수 있는 수주다.

이 중 Amiral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로이스트로 입찰자로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옴시티 CBT 프로젝트는 총 3 단계로, 1 단계 수주에 성공하면 하반기에도 CBT에서 두 개 프로젝트의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카타르 LNG(3 조원), UAE LNG, 호주 송·변전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수주 실적은 약 5조8800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 29조900억원 대비 약 20.2%를 달성했다"며 "해외 수주 발표 지연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달성률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우측)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 하반기엔 신재생에너지 수주로 주가 재평가

주택 부문 일회성 비용은 아쉬우나 제거 시 주택원가율이 안정화되고 있고,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실적과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대 수준 수주잔고와 기분양 증가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매출액 증가가 담보되어 있고, 멀티플 상승에 도움이 되는 해외 매출액 증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국제유가 고레벨 유지에 따른 산유국 발주 증가를 감안해 현재 주가에서는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재생에너지 수주가 주가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실적 상향이, 하반기에는 해상풍력·원전·호주 및 미국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밸류에이션 개선이 주가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라며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뚜렷한 손익 개선과 더불어 연내 주요 대형 프로젝트에서의 실질적인 성과, 점진적인 주택 사업 관련 디스카운트 축소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사업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해상풍력 사업 확대, 국내 원전 분야의 시공 및 해체사업 추진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의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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