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신용대출 연체율 증가...연체 폭탄 터질까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0 1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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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은행의 지난해 11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근접한 수준까지 연체율이 높아져 은행 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신용대출 연체율 0.49%...코로나19 이전 수준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작년 11월 원화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보다 0.01%포인트 늘어났다.

2021년 8월 0.28% 이후 최대치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는 역대 최저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상승 전환 신호가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에서는 신용대출의 연체율 증가 속도가 빨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4%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9%로 0.06%포인트 늘었다.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 말 0.52%를 기록한 뒤 지난해 말 0.29%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 기업대출 중소기업 중심으로 연체율 증가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7%로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중소기업대출은 연체율이 0.3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 오른 0.26%를 기록했다.

11월 연체율 상승은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4000억원인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 잔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 경기 악화+고금리,,,신용리스크 부각

은행으로선 국내외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가 부담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동향 및 2023년 1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 국내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있는 가계에 대해 전망한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44를 나타냈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신용위험지수 44는 카드대란 사태로 연체율이 30%에 육박했던 2003년 3분기때와 같은 수준이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경기가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은행은 건전성 확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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