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책임자 사라졌던 현대엔지니어링…주우정 대표 직접 공식 사과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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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가 28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주 대표는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필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브리핑 시작 전 90도로 허리를 숙인 뒤 "공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주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으나, 주 대표가 직접 나서 공식적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족에 대한 장례절차와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 상담 지원, 부상자를 위한 재활치료와 생계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인접 가옥의 피해를 조사해 주민 불편 사항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대표는 정부의 사고 조사에 대해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며 "조사 종료 후 도로와 주변 시설을 포함한 복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사상했다.

앞서 사고 직후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소방당국의 브리핑 자리에서 현장 책임자가 갑자기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소방 브리핑 도중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의 설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해당 시점에 관계자가 사라져 빈축을 샀다.

현장에서 항의가 계속되자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해당 관계자를 여러 기관에서 불러 부득이 자리를 떠야 했다"며 해명했다. 또한 수시로 현장 점검을 했고 이번 달 초에도 본사 차원의 대규모 안전점검이 이루어졌다고 뒤늦게 설명한 바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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