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역성장 면해...경상 대손비용률 상승
◇금융지주 컨센서스 상회...엇갈린 NIM 방향성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4대 금융지주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KB금융지주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신한금융지주를 꺾고 1위에 올랐다.
또 하나금융지주는 2위 신한금융지주의 뒤를 추격하며 3위 자리를 지켜냈다.
은행 NIM이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되면서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대출자산 민감도가 낮아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NIM이 상승하면서 신한지주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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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
◇ KB금융 순이익 1.5조원...컨센서스 7% 상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 1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7% 상회했다.
양호한 탑라인과 분기 이익경비율이 35.9%로 전년 동기 대비 9.5%포인트 하락하는 등 비용 효율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특히 은행 NIM은 긴 자산 듀레이션 효과로 인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중 유일하게 NIM이 상승했다.
반면 대출 성장률이 -0.6%로 부진했고 일수 감소 및 보험 계열사 회계제도 변경 영향으로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6.9%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77.7% 개선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 수수료와 브로커리지 실적 증가 등으로 수수료손익이 전 분기 대비 21.6% 증가했고, 보험 계열사의 이익이 개선된 데다 매매평가익 증가로 기타영업손익이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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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
◇ 신한지주, 역성장 면해...경상 대손비용률 상승
반면 신한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조3880억원으로 겨우 역성장을 피했다.
컨센서스 1조3052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IFRS17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이자이익은 추정치를 하회했다.
비이자이익이 1조3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문제는 경상 대손비용률(29bps)이 전년 동기 경상 대손비용률(18bps) 대비 크게 상승한 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이 리스크 관리 기조를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성장률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는 추가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순이자마진 방어와 경비율 개선에 성공하는가가 실적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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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메리츠증권 |
◇ 금융지주 컨센서스 상회...엇갈린 NIM 방향성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하면서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면서 2위 신한지주를 바짝 추격했다.
우리금융지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한 911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이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됨에 따라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자이익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시중금리 하락, 작년 4분기 진행했던 고금리 정기예금 영향 가시화, 정기예금 중도해지 건수 영향 소멸에 기인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대출자산 민감도가 높은 은행 중심으로 높은 NIM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이 신한지주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NIM이 상승하면서다. KB금융은 대출자산 민감도가 낮아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NIM이 상승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중 급격한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과 1분기 중 코픽스 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리프라이싱 영향 등에 따라 KB금융을 제외한 은행들은 NIM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은행별 NIM 하락 폭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