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美 관세 영향에 흑자 폭 34억 달러↓

김교식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10: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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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4월 국내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4개월째 흑자 행진은 유지했으나 전월 대비 흑자 규모가 30억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4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72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3월(91억4000만달러)보다 34억4000만달러 적은 수준이다. 반면 전년 동월(14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2억1000만달러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249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79억7000만달러)보다 69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89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5억달러 증가했다. 작년 4월(52억4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37억5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액은 58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이 16.9% 증가하는 등 IT 품목의 호조세가 지속됐다. 무선통신기기도 6.3% 늘었다.

품목별로는 의약품(22.3%), 철강제품 수출이 증가했으나 승용차(-4.1%)와 석유제품(-13.8%)은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에서는 유럽연합(EU·18.4%)과 동남아시아(8.6%)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6.8%), 일본(-5.3%)으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미국 수출에서 관세 정책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95억8000만달러로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 원유(-19.9%), 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줄었다.

곡물(-11.5%), 비내구소비재(-3.3%), 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감소했다. 반대로 반도체제조장비(26.8%), 수송장비(20.8%) 등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3000만달러로 전월(-22억1000만달러)보다 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가 15개월 만에 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데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 급증으로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적자(-15억1000만달러)가 커진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3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4월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 집중으로 배당소득 수지가 전월 26억달러 흑자에서 6억5000만달러 적자로 바뀐 것이 주된 요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0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송 부장은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4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자본재 위주로 수입이 견조하게 늘어나 불황형 흑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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