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12시간 고강도 조사…개인정보 은폐·증거 인멸 혐의

김단하 / 기사승인 : 2026-01-31 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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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단하 기자] 쿠팡 한국법인의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증거 인멸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사에 출석해 다음날 오전 2시 22분까지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의 수사를 피해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고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고 있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천 건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3천만 건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쿠팡 측이 정보 규모를 축소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자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 14일 입국했다.

그는 조사 당일 출석하며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로저스 대표가 조사 과정에서 '협조'를 강조하며 태도를 낮춘 것은 경찰의 강제 수사를 일단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의 조사 직후 출국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추가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저스 대표는 2020년 사망한 쿠팡 노동자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와 함께,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이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가 국정원의 부인으로 위증 혐의까지 추가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증거 인멸 혐의에 집중했으며, 다른 의혹들에 대한 로저스 대표의 답변은 아직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가 통역을 통해 진행되면서 시간적 제약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김단하 (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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