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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기간에 맞춰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파업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24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재성 노조 위원장은 "2차 조정이 중지됐다"며 "24일부터 29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13차례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이달 13일 합의 없이 최종 결렬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노조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23일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도 조정이 중지되자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했다.
양측의 입장 차는 상당하다.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총 6.2%(기본 4.1%·성과인상 평균 2.1%)의 임금인상안과 함께 격려금 200%, 교대수당 확대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두 배를 웃도는 14%대 총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주 40시간을 36시간으로 단축하는 이른바 주 4.5일제 도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정 직원 대상 월 30만원 위험수당 신설도 촉구했다.
임금 분쟁과 더불어 지난해 발생한 인사 문건 유출 사고도 갈등을 증폭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당시 직원 약 5000명의 주민등록번호·학력·연봉·인사평가 등이 담긴 인사팀 자료가 내부에 유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노조는 책임자 조치와 개인정보 보호 관련 단체협약 보완을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노조가 보도자료 배포 대행 업체를 통해 영문 보도자료를 해외에 직접 배포했다는 점이다.
지부는 자료에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중대한 구조적 공급망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에서 요구되는 24시간 연중무휴 생산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시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디캣 위크(DCAT Week)'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으며, 케빈 샤프 세일즈앤드오퍼레이션 부사장이 포럼 발표를 진행하고 존 림 대표이사도 행사장에서 고객사 미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의약품 CDMO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의 파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의약품은 배양 공정이 중단되면 해당 배치를 전량 폐기해야 하는 구조여서 일부 인력 이탈만으로도 생산에 영향이 불가피하다.
개발 단계부터 수조원이 투입되는 바이오 신약의 특성상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점을 감안하면, '파업' 언급 자체가 파트너 선택에서 배제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동시 파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