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키움증권 황현순 재선임...초대형IB 도약 포부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9 10: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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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순 대표 부진한 업황 속에서 선방
◇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사업구조
◇ 사업다각화로 초대형IB 도약할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의 임기가 3년 연장됐다. 지난해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브로커리지 기반으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간 덕분이다.


황 대표는 향후 임기 동안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 글로벌시장으로 도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진=키움증권)

 

◇ 황현순 대표 부진한 업황 속에서 선방

2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제24회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는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황현순 대표는 2021년 말 처음 키움증권 대표로 선임됐고, 1년 동안 신임을 얻어 3년 임기 재선임에 성공했다.

황 대표는 2000년 키움증권 창립 당시 합류해 키움증권 중국현지법인장,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해 대표로 자리한 후 증권업황의 악조건 속에서도 키움증권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19.6%로 시장 과점 지위를 지속해 나갔다.

또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전 증권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황현순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포지션 강화, 초대형 IB로의 도약, 글로벌시장으로 도약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포부를 비쳤다.
 

키움증권 사옥 (사진=키움증권)


◇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사업구조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 30.1%로 전통적인 리테일 주식 강자다.

2000년대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해 낮은 수수료율(평균 1.6bp)과 편리한 사용자환경(UI)을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을 모객하는 데 성공해 20년이 넘는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 역시 가장 높은데 회사가 제공하는 약정 기준 점유율은 35%다.

이처럼 브로커리지 기반으로 시작하여 현재의 금융투자사업자까지 발전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비중이 50%에 육박한다.
 

키움증권 실적

 

◇ 사업다각화로 초대형IB 도약할까

황 대표가 주총에서 초대형IB와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강화, 글로벌시장 공략을 키워드로 내세운 점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키움증권 순이익은 6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나 PI 등 주식 관련 수익 비중이 높고, 부동산 PF 관련 수익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따라서 주식시장 위주의 업황 개선 시 높은 베타를 바탕으로 이익 개선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의 안정적인 수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업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이 이뤄져야만 초대형IB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에는 토큰증권(STO)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키움증권은 연내 MTS 영웅문에서 STO를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으로 지난해 뮤직카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비브릭, 펀블, 카사, 테사 등 총 8개 기업과 협업해 증권형 토큰 유통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시스템 영웅문의 유저 베이스를 기반으로 전통 자산뿐만 아니라 대체 자산과 토큰증권과 같이 비정형적 증권의 거래를 활성화할 경우 사업적 시너지와 더불어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지위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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