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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서 재무담당 팀장이 20억원대를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횡령 사고가 벌어진 건 처음이다.
20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재무 조직 팀장 A씨가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간에 걸쳐 총 27억86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무팀장 지위를 이용해 은행 내부통제망과 결재 프로세스에 접근한 뒤 법인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잔액 대사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자금 이동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발견했다. 이후 A씨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즉시 감독당국에 상황을 보고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한 A씨 계좌에 대한 가압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토스뱅크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횡령 규모는 토스뱅크 자본금의 0.1% 수준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 자산에는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손실 예상 금액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A씨 계좌 동결과 자금 흐름 추적을 통해 횡령 금액의 회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라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사기관 및 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횡령액 환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관련 시스템과 프로세스 전반을 집중 점검하고 개선하는 등 유사한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