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신임 사장 공개 모집에 나섰다. 최근 3차례에 걸쳐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가 연달아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이번 역시 관 출신 인사가 낙점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 수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논란이 잇따른 데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고려하면 전문성과 리더십 등을 갖춘 금융 전문가가 자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
예탁결제원. 사진=예탁원 제공 |
◇ 다음달 중 신임 회장 취임 예정
3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명호 사장 후임을 선발하기 위해 이날까지 신임 사장 후보자 추천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서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내달 초중순 경 서류·면접 전형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은 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친 뒤 금융위원회 승인을 통해 확정된다.
신임 사장의 취임 시기는 다음달 말로 예상된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 |
유재훈·이병래 전 예탁원 사장, 이명호 예탁원 사장 (사진=연합뉴스, 예탁원) |
◇ 4번 연속 관 출신 인사 낙점될까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직전 3대 사장 모두가 관 출신 인사다 보니 이번에도 관 출신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현 22대 이명호 사장은 행정고시 33회,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이병래 21대 사장은 3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유재훈 20대 사장 역시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총무처, 금융위, 기획재정부 등을 거쳤다.
◇ 전문성 결여된 친정부 인사 논란 불가피
하지만 금융권에서 끊임없이 관 출신 인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금융지주 수장에 연이어 친정부 인사들이 낙점되면서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떤 후보든 전문성 검증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탁결제원 임추위는 후보자 심사기준으로 ▲정부 및 국내외 증권·기관과의 대외 업무추진 능력(25점) ▲예탁 및 결제업무 등에 대한 전문지식(20점) ▲효과적인 조직관리 역량(20점) ▲예탁결제원의 중장기 비전과 미래전략 설정 능력(20점) ▲청렴성과 준법성, 도덕성 등 윤리의식(15점) 등을 제시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은 "금융권, 특히 금융기관의 인사를 두고 오랜 기간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선발해야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