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에 '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

류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10: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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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플러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빠르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변제 지연 우려로 인해 홈플러스 상품권의 사용이 제한되고, 신용등급은 'D'로 하락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제2의 '티메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에버랜드, CGV 등은 이미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이들은 대금 정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신라호텔과 다이닝브랜즈그룹도 상품권 사용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며, 이러한 제휴사들의 이탈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시작되며 일부 협력사들은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량 해고와 매장 폐점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구조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며 매장 폐점과 자산 매각 등의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도 확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회사 성장을 도모하기보다 점포 폐점과 매각에 집중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경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알파경제에 "기업회생절차에도 불구하고 거래 제한 없이 상거래채권의 전액 변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절차는 사전예방 차원의 조치일 뿐 경영 위기는 아니"라며 "입점사와 협력사에게 정상적인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법정관리 결정 후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하향 조정했으며, 채무 조정 대상 금액은 2조원 규모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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