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일시적인 실적 부진...감익 불가피
◇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의견 '중립' 속출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에도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ASP) 하락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중장기 성장성은 분명하지만,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현재 주가는 2030년 캐파가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확장이나 모멘텀이 확인되기 전까지 제한적인 상승여력을 고려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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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사진=연합뉴스) |
◇ 2분기 판가 인하 영향에 실적 성장세 둔화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1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
양극재 출하량은 주력 고객사향 전기차(EV) 양극재 판매가 확대된 반면 전 세계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전동공구향 양극재 수요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2~3% 가량 감소했다.
다만 판가는 상반기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 인하되면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 역성장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3%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 기준 양극재 판가는 약 5% 인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소품종 대량생산 제품인 EV 양극재 판매 비중 확대로 분기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6%를 기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유럽 지역 전기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분위기지만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 SK온 등의 전기차 배터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삼성SDI와 SK온의 경우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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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에코프로비엠, 하이투자증권 |
◇ 3분기 일시적인 실적 부진...감익 불가피
다만 전동공구 수요는 미국 주택선행지표 반등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실질적인 수요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3분기 양극재 판가는 상반기 원재료 가격 추이가 본격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13~14%가량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 판가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은 2분기 대비 0.9%포인트 축소될 전망"이라며 "3분기는 연초 메탈 가격 하락분이 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구간으로, 3분기 판가는 전 분기 대비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ESS 및 북미 EV 고객사향 출하량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하겠지만, 3분기 전동공구를 포함한 Non-IT향 양극재의 경우 전방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이 반영되며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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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에코프로비엠, 하이투자증권 |
◇ 높은 밸류에이션에 투자의견 '중립' 속출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존 2027년 말 양극재 생산 캐파 71만톤 계획을 유지했다.
그러나 현재 개발 중인 NMX, OLO, LFP 등 신규 양극재 캐파는 이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상향 조정 가능성은 있음을 밝혔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사 내 리튬가공(Innovation), 전구체(GEM), 양극재(BM), 재활용(CnG)까지 이어지는 양극재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수의 고객사와 JV 설립 추진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구축 중으로 펀더멘탈은 견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성장성은 충분하지만 주가가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DB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투자의견 '중립'을 내놓은 상태고 유진투자증권은 '비중축소'를 조언하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성장 때문에 국내 양극재업체들이 해외업체들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해외업체들 대비 PER, PBR, PSR 지표가 극도로 높게 평가받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