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SGI서울보증 지분 매각 절차에 나섰다. SGI서울보증 지분 33.85%에 대한 매각으로, 매각을 완료하면 예보 지분은 기존 83.85%에서 50%로 줄어든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예정되어 있던 절차이며, 채권상환기금 청산시점인 2027년 말에 맞춰 지분을 나눠 매각하는 기존 계획과 차이가 없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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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서울보증보험) |
◇ 예보, SGI서울보증 지분 33.85% 매각...1조원대 회수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2일 오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를 열고 SGI서울보증 공적자금 회수 작업을 위한 '매각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국내 금융사 1곳, 해외 금융사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보는 지난 7월 SGI서울보증 지분 33.85%(2363만 5946주)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예보 지분이 기존 83.85%에서 50%로 줄어든다.
매각 시점은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된 이후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 14일에 코스피에 상장됐고 보호예수기간은 상장일 기준 1년이기 때문에 내년 3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SGI서울보증 주가는 전일 장중 기준 5만3000원 수준으로, 할인율을 적용한 블록딜을 하더라도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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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금보험공사 |
◇ 청산시점 2027년까지 단계적 매각
서울보증보험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한 회사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시점이 2027년 말로 설정되어있다. 운용시한이 정해져 있어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단계적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가 필요하다.
예보는 지난 3월 SGI서울보증의 유가증권시장 상장(IPO)을 통해 공적자금 1815억 원을 회수하는 등 현재까지 5조 1584억 원(50.3%)을 회수했다.
공적자금위원회는 2027년 말까지 수 차례의 소수 지분 매각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규모를 줄이고, 경영권 지분(50%+1주 이상) 매각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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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서울보증보험 |
◇ 주가 변동성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
증권가에서는 이미 계획된 절차이며, 예보가 단계적 매각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는 IPO 당시 소수지분 매각 시 우리금융지주의 사례처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오버행 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 계획은 채권상환기금 청산시점에 맞춰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기존 계획과 차이가 없다"라고 평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서울보증보험 IPO 당시 "과거 우리은행 사례를 살펴보면 오버행 관련 과도한 우려는 기우"라며 "예보의 오버행은 단기간에 대규모로 출하되기 보다는 점진적인 지분 매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주주환원 정책과 병행해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