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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유치 전략을 펼치면서 업계의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초 MNP(번호이동) 활성화 정책'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로부터의 가입자 유치에 특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책은 오는 28일까지 총 85개 이동통신 및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통신사별 최초 1건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사실상 알뜰폰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월 24일 기준으로 알뜰폰에 1만5311명의 가입자를 뺏겼는데, 이는 1월(1만2965명)을 이미 넘어서는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MNP 순증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시장에 장려금 대응을 하기엔 비용 한계가 있어, MVNO MNP만 별도로 겨냥하는 정책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시장점유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전체 휴대폰 회선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40.4%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알뜰폰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달에도 통신3사 모두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반면 알뜰폰은 3만1920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의 행위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유통채널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체 유통망에서 진행하는 정책이라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를 방치하면 다른 통신사로 확산되어 유통망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SK텔렘콤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미 통신 사업 포화 시장에서 신규 고객도 없는 상태에 의미 없는 경쟁"이라며 "알뜰폰 사용자 확대에 힘 쓰기 보다는 AI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