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관련 수익성 저하 극복 필요
◇증권업종 주가 약세...반등 요인 없어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증권업 1분기 실적은 거래대금 회복과 증시 반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컨센서스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핵심 수익원인 기업금융(IB)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잠재 리스크 등은 여전히 우려 요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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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중심 수익성 회복
3일 KB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2023년 1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794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7.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5개사 합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98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수료 수익은 47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7% 증가하고,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은 5026억원으로 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17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13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거래대금이 2월에는 17조6000억원으로 증가했고, 3월에는 21조2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특징은 코스닥 중심으로 거래대금 급증하며 브로커리지 이익이 회복될 것이고 금리 하락, 특히 금융채 금리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이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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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안타증권 |
◇ 부동산 PF 관련 수익성 저하 극복 필요
다만 부동산금융 위축의 영향으로 IB 부문의 수익은 지난해 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비시장성 자산 평가손익과 브릿지론 관련 손실 인식 등이 존재한다.
기존의 PF 익스포저의 건전성 악화 뿐만 아니라 신규 PF 딜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이미 2019년 「부동산 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 이후 한 차례 겪었던 일이지만 지금은 규제 때문이 아니라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더 영향이 클 것이란 평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부터 PF 관련 수수료가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연간 수수료수익에서 IB 및 기타 수수료수익의 비중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은 향후 수익성 저하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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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B증권 제공) |
◇ 증권업종 주가 약세...반등 요인 뚜렷이 없어
2023년 증권업종은 8.6% 하락하며 코스피 수익률 +9.7% 대비 약세를 시현했다.
1월 채권금리 급락, 2~3월 거래대금 급증과 같이 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발생했음에도 수익률은 부진했다.
하지만 당분간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강승건 연구원은 "그 이유는 1분기 증권업종 주가 반등의 제약 요건으로 작용하였던 변수들이 당장 해결되기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과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변수들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부동산PF의 잠재 리스크가 일부 현실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부동산금융 역시 이런 환경에서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개인직접투자 급증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한계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