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카카오뱅크, 채널 경쟁력이 이익으로 반영 안돼...목표가 '하향'

김혜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7 0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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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카카오뱅크 3분기 이익 규모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플랫폼이익의 정체흐름이 이어어진데다 유가증권 관련이익 축소까지 나타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핵심 경쟁력인 고객기반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데,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3분기 순이익 1114억원...시장 기대치 하회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1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를 6% 하회한 수준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플랫폼이익의 정체흐름이 이어어진 데다 유가증권 관련이익 축소로 기타비이자이익 또한 감소하면서 총영업이익 규모가 3458억원으로 202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 대출성장률은 1.0%에 그쳤고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17bp 하락에 이어 3분기에도 11bp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경우 2분기에 이어 대출비교 및 광고수익 성장에도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정체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손비용은 안정흐름을 이어갔으나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증가로 판관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 대손율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요주의/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부담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4분기 중에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분기 ROE가 6.6%로 둔화되며 실적 모멘텀 약세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며 "탑라인 반등을 견인할 모멘텀이 약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에도 수익성 개선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초과 수신의 여분을 유가증권 운용에 활용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어, 금융자산 평가손익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가계 정책대출 및 자영업자 담보대출의 취급 증가에 따라 대출 성장률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자료: 하나증권

◇ 핵심 경쟁력 고객기반은 꾸준히 확대

다만 핵심 경쟁력인 고객기반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3분기 중 우리아이서비스를 포함한 신규서비스 출시효과로 고객규모가 2600만명을 상회했으며, AI기능 탑재 및 MMF 서비스 등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또한 2000만명을 달성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모든 연령층에서 침투율이 확대되면서 수신잔액이 3% 추가 증가하고 저원가성예금비중도 상승했다"라면서도 "다만 수수료와 플랫폼 이익은 정체 상태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MMF 박스 및 우리아이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상품을 꾸준히 계속 출시하면서 핵심경쟁력 기반의 성장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플랫폼 수익화는 기대보다 상당히 더딘 상황"이라며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 수신 경쟁력이 언젠가는 결국 플랫폼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은 확고하지만 전통 은행 대비 매우 높은 1.6배의 PBR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화 가시성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실적발표 후 증권사들 잇따라 목표가 하향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자, 증권사들은 잇따라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핵심이익 정체와 성장성 둔화양상이 있으며, 배당성향 확대에도 배당수익률은 높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KB증권이 2만5500원으로 카카오뱅크 목표가를 하향했고, 삼성증권 2만8000원, LS증권 2만9000원, 교보증권 3만원, 하나증권 3만2000원 등으로 내려잡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채널 경쟁력이 여전히 우수하다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제로 인한 성장률 하락, 마진 (NIM+자금운용수지) 하락 등 이익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향후 AI 네이티브 뱅킹,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추진 사업의 의미있는 진행이 있어야 주가 측면에서도 방향성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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