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조, 게임업계 사상 첫 전면파업 돌입

이준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6 11: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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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26일 게입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1130명 중 약 70%가 참여한 이번 파업은 3일간 전면파업 이후 7월부터 조직별 순차파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제주 본사에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과 '프로젝트 오버킬', '사이퍼즈' 개발팀이, 서울지사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팀이 위치해 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자의적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3783억원을 기록했지만, GI는 당초 예정액의 3분의 2 수준만 지급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노조는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직원들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에도 GI와 서비스 인센티브 등 직원 보상 약 800억원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되고 있다며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의 경우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지연으로 성과급 지급 기간이 늘어나며 지급률이 변경됐다고 해명했다.

네오플의 모회사 넥슨은 "내년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GI를 지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전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네오플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게임업계 1위였다는 보도와 관련해 노조는 "현재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원대로 대형 IT 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2024년 평균 보수 상승은 수년간 누적된 보상이 한 번에 지급된 일시적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게임업계에서 실제 파업이 이뤄진 것은 네오플이 최초다. 2022년 웹젠 노조가 파업을 예고했으나 사측과 집중교섭을 통해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네오플은 2001년 설립돼 2008년 넥슨에 인수된 뒤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로 넥슨 매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네오플 매출이 넥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3%에 달했다.

넥슨은 "네오플 노사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노조와 성실히 대화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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